“中 중소기업 33% ‘빨간불’…약 2억 명에 영향 미쳐” 보고서

메리 훙
2024년 02월 9일 오전 10:33 업데이트: 2024년 02월 9일 오전 10:33

중국의 중소기업에 관한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중 33% 이상이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계자 약 2억 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인민대학의 포용금융학회(CAFI)는 지난달 30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대부분 심각한 재정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 경제 전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도미노’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알렸다.

CAFI는 중국 내 중소기업들의 재정 상황을 조사했다. 기업의 수, 명칭 등 조사 대상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전체 중 3분의 1 이상이 재무 건전성에서 ‘불건전’ 평가를 받았다. 그중 약 80%는 미수금 및 매출채권 회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AFI는 “이들 기업과 관련이 있는 약 2억 명의 생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주로 과도한 시장 경쟁, 운용자본 압박, 가격 변동성 위험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매출채권 연체율이 급증함에 따라 자금 조달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현금흐름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승인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고 오래 걸린다는 문제가 있다. 담보 부족 등으로 거절당하기도 한다”고 호소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둔 광파은행(CGB)은 2015년 1월 ‘중국 중소기업 백서’를 통해 중국 최초의 중소기업 건강 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

백서에 따르면 종합 건강 지수에서 ‘나쁨’ 평가를 받은 기업은 전체의 약 3분의 1에 달했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이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영 압박의 주요 요인으로는 ▲치열한 업계 경쟁 ▲낮은 수익성 ▲자금 조달 문제 ▲과도한 세금 ▲비즈니스 환경의 불확실성 등이 꼽혔다.

미국에 머물며 중국 시사전문가로 활동하는 왕허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공산당은 지난 수십 년간 투자에 의존해 경제를 활성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의 투자 규모는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투자 수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민간 자본이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외국 자본마저 떠나는 상황”이라며 “중국이 인프라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을 빌리는 것뿐”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러나 이 방법은 정부의 부채 위기가 악화할 위험이 따른다. 이에 중국공산당은 딜레마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왕허는 “지난해부터 중국 경제는 ‘투자, 수출, 내수’라는 주요 성장 동력을 잃었다. 게다가 중국 비즈니스 환경이 신뢰를 잃음에 따라 자본 유출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제 전문가들도 올해 중국의 경제 상황이 지난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