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 국유기업에 군사조직 신설…“전쟁·탄압 동시 준비”

알렉스 우
2023년 11월 1일 오후 7:19 업데이트: 2023년 11월 1일 오후 8:14

중국공산당이 최근 주요 국유기업에 인민해방군이 관리하는 준군사조직 ‘인민무장부(AFD)’를 설치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중국 정권이 전쟁과 국민 탄압을 동시에 준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6일 중국 국방부의 우첸 대변인은 정례 언론 브리핑에서 ‘주요 국유기업에 AFD가 설치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민병 제도를 실행함으로써 전 국민의 국방 의식을 강화하고자 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중국의 국방력은 물론, 재난 및 전염병 등 사회적 재난에 대한 통제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분석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침체와 금융 대란이 가중되는 시점에 이런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중국공산당이 전쟁에 대비하는 동시에, 자국 내 혼란을 잠재우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호주를 오가며 활동하는 중국 전문가인 리위안화 전 베이징 수도사범대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민병 조직인 AFD는 중국 인민해방군 및 기타 지방 군사조직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또 “1970년대 말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점차 사라졌던 AFD가 최근 들어 다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라며 “AFD는 중국공산당이 모든 국민을 전쟁에 동원하려는 목적으로 만든 조직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두 가지 목적

중국공산당의 AFD 설치에 대해 리위안화 전 교수는 “첫 번째 목적은 모든 중국인을 군인으로 활용하는 것”이라며 “즉, 중국공산당이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목적은 모든 중국인을 억압하는 것”이라며 “경제 위기로 인한 대규모 군중 시위를 잠재워 정권의 안정성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2021년 11월 5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근처에서 군인과 경찰이 경비를 서고 있다. | Gilles Sabrie/Bloomberg via Getty Images

그러면서 “AFD 설치의 배경에는 중국공산당의 정치적 목적이 숨어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는 성장 동력을 잃었고, 중국 정부의 재정 적자는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공산당의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지방정부의 도시투자 부채는 56조 위안(약 1경 361조 원)으로 파악됐다. 이듬해에는 65조 위안(약 1경 2028조 원)으로 급증했다.

중국에서 공익 변호사로 활동하는 장모 씨는 “중국의 지방 부채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며 “전국 지방정부, 학교, 국유기업에서의 임금체불과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의 파산으로 인한 손실 등이 맞물려 중국 내 사회적 갈등이 고조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런 이유로 AFD가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권은 사회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AFD 설치의 또 다른 목적은 퇴역 군인의 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퇴역 군인은 약 5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지난 10월 초 상하이 도시투자그룹은 사내 AFD 설치를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는데, 여기에는 회사 고위 간부 3명 외에도 인민해방군 고위 장교 출신들이 자리했다.

2023년에만 20곳 이상의 중국 국유기업이 AFD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8월에는 광둥성 후이저우시의 국유기업 3곳이 공동 AFD를 설립했다. 또 9월에는 후베이성 우한시의 여러 국유기업이 AFD를 설치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