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위구르 기밀문건 추가 폭로…국제사회, 인권유린 중단 촉구

리무양
2019년 12월 3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4일

중국 신장위구르 자치지역 수용소의 운영지침이 담긴 기밀문서가 처음 공개된 가운데 이들 집단 수용소의 인권탄압을 증명하는 기밀문서가 또 폭로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친중세력인 건제파가 참패하고 자신을 중국 스파이라고 밝힌 왕리창의 폭로가 이어지는 등 베이징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놓인 양상이다.

최근 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에서 운영하는 강제수용소의 운영에 관한 기밀문서가 처음 공개됐다. 400여 쪽 분량의 이 문서는 한 중국 공산당 관리가 죽음을 무릅쓰고 뉴욕타임스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문건에는 중국 공산당이 교화(세뇌 교육)와 직업 훈련(강제노역)을 명분으로 위구르족 인사와 기타 소수민족을 대규모로 구금하고 있다는 내용과 강제 구금시설 운영 등에 관한 중국 정부의 지침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그런데 이로 인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문서가 또 폭로됐다.

워싱턴의 비정부기구이자 세계 17개 매체가 참여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지난달 24일 신장위구르 자치지역의 수용소와 관련한 중국 공산당의 최신 내부문서를 공개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이 문서의 내용이 섬뜩하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최근 유출된 문서와 더불어 점점 증가하는 대량의 증거들은 중국 공산당이 대규모 피구속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그들을 학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자신을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라고 밝힌 왕리창은 호주로 도피해 중국 공산당의 특수공작 비밀들을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호주 연방 의회에 스파이를 침투시키려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다음 날인 24일에 치러진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파가 압승을 거두며 전체 의석의 85.8%를 석권해 건제파에 큰 타격을 입혔다. 거기에다 위구르인 100만 명 수용소에 관한 문건이 공개되면서 베이징은 사면초가에 놓인 상황이다.

신장 수용소의 세부 상황 드러나

AP통신은 지난달 25일 공개된 기밀문서에서 중국 정부가 수용소에 수감된 위구르인과 다른 소수민족들의 생활을 일일이 감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다음 내용은 그중 일부다.

  • 숙소 문, 복도 문, 각층의 문은 반드시 2중으로 잠그고, 열자마자 잠겨야 한다. 피교육생 활동을 엄격히 관리하고, 도주 사건 발생을 막아야 한다.
  • 피교육생이 휴대전화를 몰래 소지하거나 근무자가 피교육생에게 휴대전화를 사용하게 하는 것을 엄금한다. 근무자와 피교육자의 사적 왕래 또는 내외 결탁을 엄금한다.
  • 훈련 센터에 강력 관리구, 엄격 관리구, 보통 관리구 등을 설치…각기 차별화된 교육 훈련 방식과 관리 제도를 적용한다.
  • 숙소와 교실의 영상 모니터링은 반드시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사각지대가 없어야 하며, 반드시 당직자가 실시간으로 감시해 상세한 기록을 남긴다.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하면 즉시 보고한다.
  • 국어(중국어), 법률, 기술을 배우는 데 매일 집중한다… 매주 소 시험, 매월 중 시험, 매 분기 대 시험을 친다.
  • 피교육자의 개과천선과 고발, 적발을 촉진한다.
  • 근무자의 기밀 엄수 의식, 엄숙한 정치 규율과 비밀 유지 기율을 강화한다.
  • 소재지 말단 조직은 밀착 교육을 책임진다. 파출소, 사법소는 관리 대상에 포함된 사람을 1년 동안 시야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

오랫동안 중국 공산당의 대규모 구금 시스템을 연구해 온 정궈언(鄭國恩)과 학자들, 정보업계 전문가 등은 문서를 검토한 결과 이 문서들이 ‘진실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궈언은 “문서의 내용이 목격자들의 증언과 부합된다. 이는 이 문서들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는 이렇게 폭로된 세부 사항들이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신장 수용소보다 훨씬 두려운 노교소

리(李)씨는 본지에 중국 공산당의 위구르인 탄압은 파룬궁 수련자 박해를 복제한 것에 지나지 않으며, 인권탄압 역시 노동교양소에서 행해진 것의 일부분을 그대로 모방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리씨는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이유로 지난 2000년 톈진 솽커우(雙口) 노교소에 수감돼 이번에 드러난 위구르인 수용소와 같은 상황을 직접 겪었다. 그는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박해는 신장 수용소보다 훨씬 더 참혹하다면서 만일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수련자 탄압이 완전히 드러나면 세상은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리씨에 따르면, 당시 솽커우 노교소에는 5개 대대가 있었다. 한 대대당 8개 반, 96개의 침대가 있었다. 그러나 실제 수용된 사람은 대대당 150~160명이었고, 침대가 없는 사람은 바닥에서 자야 했다. 일 년 내내 파리와 모기가 들끓었으며. 사회에서는 이미 사라진 빈대도 많았다. 어떤 이는 이것을 “비행기와 탱크의 무차별 공격”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노교소에 수감된 파룬궁 수련자는 자정이 넘어야 쉴 수 있고 아침 5시에 일어나 일터로 나가도록 규정돼 있다고 했다. 매일 부과되는 노동량이 너무 많아서 어떤 사람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다. 그렇게 해도 다음 날 새벽 두세 시까지 일해야 간신히 할당량을 채우는 경우가 많았고 다 채우지 못하면 호되게 얻어맞았다. 이런 일이 일 년 내내 반복됐다.

음식에 관한 리씨의 증언은 더욱더 충격적이다. 매일 주먹만 한 찐빵 5개가 나오는데, 아침저녁에는 까만 것을 주고 점심에는 조금 하얀 것을 준다. 찐빵 속에는 쥐똥이 자주 들어있다. 죽에는 수돗물을 부어서 밥알을 낱낱이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씻지도 않은 배추를 물에 삶아서 주는데 물 위에는 작은 벌레들이 둥둥 떠 있기도 했다.

그 밖에도 몇몇 파룬궁 수련자들이 받은 박해 상황을 말해주었다. 저우샹양은 여러 차례 경찰의 구타와 전기충격을 받았다. 리량(李良)이라는 수련자는 신체가 왜소하고 허약했다. 노교소에 잡혀 오자마자 피투성이가 될 때까지 맞아 얼굴 전체가 일그러졌다.

탕젠(唐堅)이라는 수련자는 경찰에게 무려 65분 동안 계속 뺨을 맞았다. 탕젠이 단식으로 저항하자 경찰은 소금을 잔뜩 넣은 음식을 강제로 주입하고 마실 물을 주지 않았다. 폐 부위가 심각하게 감염된 탕젠은 고열로 의식불명에 빠졌고 그 후 결국 세상을 떠났다.

파룬궁은 중국의 심신 수련법으로 1999년부터 중국 본토에서 공산당의 탄압을 받아왔다. 천안문 사건, 티베트 진압과 함께 공산당의 대표적인 인권유린 사례로 꼽힌다.

리씨는 국제사회가 중국 공산당의 파룬궁 수련자에 대한 20년간의 탄압과 신장 위구르인 및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똑바로 인식하고 인권탄압을 제지하고 중국 공산당을 해체하길 바란다고 했다.

국제사회, 인권유린 중단 촉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6일 베이징에 임의로 구금된 모든 사람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의 공격 목표는 무슬림만이 아니며, 기독교도, 티베트인, 기타 소수 집단도 중국 공산당의 압제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교부는 신장의 인권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위구르의 무슬림 교도와 다른 소수민족의 문화와 종교 자유에 가해지는 무분별한 구속을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 정부는 유엔 시찰단이 아무 제한 없이 즉각 이런 수용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베이징에 호소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베이징은 반드시 인권 의무를 이행하고, 유엔 인권 고등 판무관을 포함한 독립 시찰단의 신장 진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100만 명 무슬림이 실제로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면 국제사회는 이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이 같은 발언은 베이징에 큰 압력이 되고 있다. 재미 시사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베이징은 여기저기서 불을 끄기 바쁘다며 중국 공산당 해체는 이미 국제사회 공동의 목소리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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