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문 푸단대 취업률 20%…졸업생 열 중 일곱은 대학원行

강우찬
2024년 01월 11일 오후 9:43 업데이트: 2024년 01월 11일 오후 9:43

작년 취업률 자체 조사, 발표 직후 웨이보 인기 검색어로

중국 명문대인 상하이 푸단대학교의 지난해 졸업생 취업률이 20% 미만이라는 보고서가 최근 푸단대학교에서 나왔다.

지난 9일 발표된 ‘2022~2023학년도 푸단대학교 학부 교육 품질 보고서’에 따르면, 푸단대학교의 2023년 대학 학부 졸업생 3226명 가운데 취업자는 583명으로 18.07%에 불과하다.

또 취업 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 학생의 비율은 전체 졸업생 수의 70.61%를 차지했다.

지난 10일, ‘푸단대 학부생 중 실제 취업한 비율은 20% 미만’이라는 글이 웨이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대학 졸업생은 1158만 명, 올해는 1179만 명으로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3년간의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중국의 실물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고, 지난해 말 봉쇄가 해제됐지만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업계에 도산, 정리해고, 실업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취업은 ‘산 넘어 산’이다. 따라서 많은 명문대 졸업생, 심지어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도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16~24세 청년실업률은 21.3%로 치솟았고, 3개월 연속 20%를 넘어섰다. 그 후 중국 당국은 청년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7월 장단단(張丹丹) 베이징대 교수는 “2023년 3월 중국의 청년실업률이 46.5%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의 공식 수치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중국 매체 넷이즈(網易)도 관련 보도를 낸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해양대학이 내부 회의에서 ‘취업 현황’을 공개했는데, 2023년 4월 기준 전체 취업률은 14.83%, 학부 졸업생은 13.64%, 대학원 졸업생은 17.27%에 불과했다. 상하이해양대학은 ‘쌍일류(雙一流·세계 일류를 목표로 하는 137개 대학 또는 학과)’에 속하는 대학이다.

또한 상하이대학의 평균 취업률은 32.8%이고, 이 중 학부생은 24.1%, 대학원생은 40.66%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점점 더 많은 대학생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대학원생 국가통합전형 지원자 수는 2020년 341만 명, 2021년 377만 명, 2022년 457만 명, 2023년 474만 명으로 끊임없이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7월, 류위안춘(劉元春) 상하이재경대 총장은 중국인민대학 싱크탱크인 ‘중국거시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공동 보고서에서 “중국의 청년 실업 문제가 앞으로 10년 더 지속될 수 있고 단기적으로 계속 악화할 것이다.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정치적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