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안, 성인 여캠 4천명 적발…“실제론 100배 이상”

강우찬
2024년 01월 16일 오후 8:52 업데이트: 2024년 01월 16일 오후 8:52

“무신론·진화론만 남은 사회…도덕 최저선 붕괴”

중국의 한 성인방송 플랫폼에 등록된 여성 진행자 수천 명이 적발돼 중국 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네이멍구 퉁랴오 공안국은 지난 13일 전국 규모의 대형 인터넷 성인물 공연 조직을 적발했으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여성 개인방송 진행자 약 4천 명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14일 중국 주요 포탈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며 물질주의에 매몰된 중국 사회의 타락상을 보여주는 사건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조직적으로 전국에서 여성 진행자를 모집해, 온라인 음란 공연을 대규모로 실행한 새로운 유형의 첫 번째 범죄로 기록됐다.

이 성인방송 앱은 ‘채팅 앱’으로 위장했으나 실제로는 음란물 생방송 플랫폼이며, 현재까지 10만 명 이상이 사용자로 등록됐으며 오간 금액만 총 1억 위안(약 18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했다.

여성 진행자들은 사용자들로부터 분당 6~16위안(약 1천~3천원)의 요금을 받고 1대 1로 음란물 생방송을 제공했으며, 사용자들은 가입 후 현금 결제로 충전한 가상화폐를 이용해 구매한 ‘선물’을 여성 진행자들이 공연 수위에 따라 주는 방식으로 요금을 지불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국은 또한 3명의 개발자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했으며, 이들은 비슷한 형태의 다수 음란물 유통 앱을 개발하고 운영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접한 중국 네티즌은 놀라움을 표현하면서도 “빙산의 일각”, “다 알고 있는 일을 왜 이제야 떠드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사건을 전한 뉴스에는 “드러나지 않은 것은 드러난 것에 100배 곱하면 될 것”, “중국에는 이런 플랫폼이 이미 넘쳐난다. 바다에서 겨우 한 바가지 퍼냈을 뿐”이라는 댓글이 달렸다.

“다른 더 큰 플랫폼도 있는데 왜 일부러 작은 것을 적발했냐”며 고위층의 비호가 없었기 때문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도 있었다.

중국 평론가 리닝은 “공산당이 집권한 이후 무신론과 진화론을 내세워 전통문화를 말살하면서 중국은 물질주의와 현세주의만 남게 됐고, 도덕의 최저선이 붕괴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했다”며 “그 대표적 사례로 앞서 독분유, 가짜 식용유 사건 등이 속출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공산당 간부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해지는 것과 맞물려 중국에서는 성(性) 산업이 도시는 물론 시골까지 확산하면서 큰 규모의 산업을 이뤘고 경제 침체에 도덕 붕괴가 더해지면서 중국의 성매매 종사자들은 급격히 증가했다”며 “일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성매매 종사자는 천만 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