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산당, 파룬궁 박해에 고문 기술자·고문키트 투입”

강우찬
2022년 08월 14일 오전 9:51 업데이트: 2022년 08월 14일 오후 3:39

중국 공산당이 중국 내 반체제 인사나 소수민족 활동가, 종교·신앙 자유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용할 ‘고문 키트’를 개발하고 이를 사용할 고문 기술자를 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웹사이트 ‘밍후이왕(明慧網)’은 중국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중국 지린성에서 파룬궁 수련자 장융친(姜永芹·53·여)씨가 특수한 고문 키트를 이용한 성학대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장씨는 6월 12일 오전 7시 13쯤 지린성 지린시의 자택에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납치’됐다. 중국 경찰이 법적 근거 없이 불법적으로 가하는 체포를 밍후이왕과 파룬궁 수련자들은 ‘납치’라고 부르고 있다.

지린시 룽탄구 신안 파출소에 끌려가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장씨는 이튿날 룽탄구의 수이부(水部) 호텔 102호실로 이송돼 하루 24시간 밀착 감시하에 놓여 강도 높은 심문을 당하며 자백을 강요당했다.

하지만 장씨가 굳게 입을 다물었고, 20일 넘도록 장씨를 가뒀던 경찰은 지난달 7~8일께 머리를 검은 천으로 덮고 귀마개를 씌워 호텔 밖 알 수 없는 장소로 장씨를 이송했다.

이곳에서는 ‘고문 기술자’를 포함해 4명의 남성이 장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장씨의 집에서 압수한 컴퓨터 접속 암호를 알아내기 위해 장씨를 고문했다.

고문 전문가는 장씨의 콧속에 최루 가루를 털어 넣거나 장씨의 옷을 벗긴 뒤 마구 발로 짓밟았다. 그래도 장씨가 완강하게 버티며 입을 열지 않자, 고문 기술자는 다른 남성들에게 고문 키트를 이용해 장씨를 성학대하라고 지시했다.

고문 키트에는 예리한 도구, 성적 흥분제를 포함한 약물, 전기감전용 장비 등이 포함돼 있었으며, 장씨는 2시간 가까이 고문을 견뎠으나 결국 무너져내리며 컴퓨터 암호를 말했다.

장씨를 고문한 4명 가운데 고문 기술자 2명은 지린성 공안청에서 파견된 특훈실 소속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 기술자는 “키트 사용에 몇 가지 제한이 있지만 파룬궁(수련자)에 대해서라면 제한 없이 사용한다”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 공산당(중공)이 반체제 인사나 소수 민족 활동가, 종교·신앙 자유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심문하거나 신앙 포기를 강요할 때 여러 가지 고문을 가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으나, 고문 키트 개발이 폭로된 것은 처음이다.

저장성의 저장이공대학 기술공정학원에서 교직원으로 일했던 장씨는 파룬궁에 대한 신앙으로 2009년부터 여러 차례 투옥됐으며, 풀려난 기간에는 경찰의 방해로 취업을 할 수 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번 납치 때는 장씨의 8살 딸이 함께 납치됐다가 풀려나 친척들의 보호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장씨의 행방은 기사 보도 시점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오랜 전통인 정신수양 문화에 뿌리를 둔 수련법인 파룬궁(法輪功)은 1999년부터 중공의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장쩌민 전 중공 총서기의 지시로 시작된 탄압에 지금까지 수십만 명 이상이 투옥되고 대량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중공은 감옥이나 군병원 지하 감금시설 등에 갇힌 파룬궁 수련자를 일종의 생체 장기은행으로 삼아, 병원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조건이 맞는 수련자를 살해하고 장기를 적출해 공급하는 반(反)인류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시사평론가 헝허(橫河)는 “중국에서 고문은 흔한 일이지만 보통은 교도관이나 교도관의 지시를 받은 다른 수감자들(흉악범)에 의해 행해진다”며 “장씨 심문에 고문 기술자가 동원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헝허는 “상급기관인 성(省) 공안청에서 지역에 고문 기술자를 파견해 심문하고 성적인 박해에 약물 등이 포함된 고문 도구를 사용했다는 점 역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사례”라며 “마약과 성폭력을 박해에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중공 집권 후 체계적인 고문이 발달하고 성행해왔다”며 “소위 고문 기술자들은 사람을 죽이지 않고 극도의 고통을 가해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는 데 특화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헝허는 고문 기술자가 파룬궁에 관해서라면 고문 도구 사용에 제한이 없다고 한 발언을 지목하며 “중공은 박해 초기부터 파룬궁 수련자에 대해 법적인 제약을 벗어났다”며 “처음부터 정치적 목적에 따른 박해였기 때문에 법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쩌민은 파룬궁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정권에 위협이 된다며 말살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992년 파룬궁이 처음 일반에 보급되고 1999년 장쩌민의 탄압 명령이 떨어지기 전까지 파룬궁과 관련해 사회 안정이 저해되거나 정치적 주장이 제기된 사건은 없었다.

파룬궁에 관한 부정적 사건을 보도하는 기사들은 당국의 탄압 개시 이후 쏟아지기 시작했으며, 대부분 조작된 보도로 판명됐다. 2001년 1월 톈안먼 광장에서 발생한 ‘분신 사건’은 탄압 명분이 필요했던 당국의 조작극이었다.

헝허는 “장쩌민은 파룬궁 탄압을 전담하는 ‘610호 판공실’이라는 비밀경찰조직을 만들었지만, 관련법에서 설립 근거를 전혀 찾을 수 없는 조직”이라며 “법을 지키지 않고 사회 안정을 해치는 것은 오히려 공산당”이라고 지적했다.

* 이 기사는 매리 훙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