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견제’ 호주, 대형전함 2배 확대…2차대전 이후 최대 규모

모니카 오셔
2024년 02월 21일 오후 4:58 업데이트: 2024년 02월 21일 오후 4:58

호주 정부가 111억 호주달러(약 9조 7200억 원)를 투입해 대형 전함 수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리는 ‘해군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공산당의 군사 위협으로 인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주가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지난 20일(현지 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계획에 따라 호주의 대형 전함은 2040년대까지 26척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현재 11척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되는 것으로,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함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스 장관에 따르면 호주는 향후 10년간 신형 범용 호위함 11척, 헌터급 호위함 6척, 최첨단 수상 전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40년대에 퇴역하는 전함을 제외하고 총 26척의 대형 전함을 보유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소형 전함 25척을 추가로 도입하고, 호위함 및 구축함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설치해 해군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호주 정부가 ‘국방전략 검토 보고서(DSR)’의 권고 사항을 신중하게 고려한 뒤 나온 것이다.

DSR은 “검토 결과, 호주 해군력을 대폭 강화하고 현대화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공 시스템, 장거리 타격력, 대잠전(對潛戰) 능력 등을 개선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 David Gray/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해군력 증강

호주 해군 참모총장인 마크 해먼드 제독은 “호주의 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잠재적인 적들을 억제하고 국익을 수호할 수 있는 강력한 해군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군력을 증강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의 지정학적 긴장, 군사적 위협 등에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말스 장관은 “호주 해군은 번영의 근간이 되는 해상 통신선과 무역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해군력 강화 방안을 통해 해군이 미래 환경에 최적화한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올해부터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애들레이드에 있는 오즈번 조선소에서 헌터급 호위함을 건조할 예정이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퍼스의 헨더슨 조선소에서도 신형 범용 호위함이 건조된다.

또한 해외에서 일부 전함을 들여와 신속히 도입함으로써 해군력 증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호주 정부는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