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과 융합하는 텐센트… 黨지부 275개 설치, 인터넷 감독국과 협업

2021년 7월 22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22일

중국의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내부에 275개 당 지부를 두고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과 함께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 기업과 중국공산당이 완전히 융합한 것이다.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함께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지난 3월 기준 텐센트는 시가총액이 7530억 달러로, 전 세계 상장사 시가총액 순위에서 7위를 기록했고, 알리바바는 6150억 달러로 9위를 차지했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지난 6월 24일 ‘인공지능, 쇼트 클립, 라이브방송이 함께 ‘손끝의 당(黨)을 세우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은 6만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텐센트가 현재 14개 당 총지부, 275개 당 지부를 두어 당원이 1만1000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회사 당위원회 위원 11명과 기율위원회 위원 3명은 모두 기업의 핵심 임원이다. 이 밖에 당무(黨務)만 보는 간부 10명과 당무를 겸임하는 간부 724명도 있다.

중국계 학자 한롄차오(韓連潮)는 트위터에 “텐센트의 당 건설 성과가 ‘훌륭’하다. 회사 업무가 어디까지 확장하든 중국공산당 조직과 당의 공작도 따라가도록 확보한다”고 조롱했다.

텐센트, 2003년부터 공산당 지부 설립

보도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深圳)에 본사를 둔 텐센트는 1998년 11월 창립했고, 창립 5년 만에 공산당 지부를 만들었으며, 2011년 당위원회를 발족했다. 텐센트는 7월 15일을 ‘당원의 날’로 정하고, 매년 전국 각지의 사무실에서 중국공산당의 공덕을 찬양하는 당원 행사를 연다.

에포크타임스가 지난해 8월 단독 입수한 텐센트 7723명의 당원 명부에 따르면 텐센트는 부서별로 공산당 지부를 설치했다. 일부 부서에는 공산당 지부가 여러 개 있는데, 그중 온라인미디어(OMG)는 공산당 지부가 8개나 된다.

항저우·베이징·선전·청두·우한·허페이(合肥)·시안(西安) 등의 지역 이름을 딴 당 지부도 있다. 텐센트테크놀로지(선전)유한공사위원회 임시 당지부도 있다.

텐센트 당원의 비율은 23%로, 최근 표창을 받은 이른바 ‘우수 직원’ 중 절반가량이 당원이다. 매년 신입사원을 뽑을 때 역시 당원을 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일례로 2017년에 입사한 대학생 1800여 명 중 1200명이 당원이었다.

텐센트 당위원회, 인터넷 정보 검열 담당

텐센트 인터넷 정보 검열팀은 텐센트 당 위원회 부서기가 이끌고 있으며, 이들 중 80%가 중국 공산당원이다. 이 팀은 대중 여론을 선도하고, 중국공산당의 의사에 반하는 정보를 검열하며, 누리꾼이 제보한 정보를 기술적으로 분석하는 역할을 한다.

또 공산당 위원회가 텐센트의 각 플랫폼(QQ, 위챗 등)을 지휘하고, 공산당 당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중국공산당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고, 중국공산당이 원하는 여론 방향을 유지하기 위해 당 서기가 그룹 부총재를 겸한다. 이 때문에 텐센트는 중국공산당 문화부로부터 우수 인터넷 문화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텐센트의 공동 창업자인 마화텅(馬化騰)은 중국공산당에 잘 보이려고 애쓴다. 2018년 6월 초, 마화텅과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그룹의 류창둥(劉强東)이 중국공산당 ‘홍군’ 군복을 입고 ‘팔각모’를 쓴 채 중공군의 붉은 혁명 근거지인 옌안(延安)을 참배하는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텐센트는 중공이 민중을 체포하는 도구

2019년 12월 30일, 중국의 의사(醫師) 리원량(李文亮)은 텐센트의 메신저인 위챗을 통해 우한 화난 수산물시장에서 SARS 확진자 7명이 나왔다고 알렸다.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최초로 밝힌 그는 곧바로 당국에 소환됐다.

리원량은 유언비어 유포죄로 공안 당국에 강력한 경고를 받는 데 그쳤지만, 위챗 활동을 하다가 구속되거나 벌금형을 받은 사례가 허다하다.

일례로 위챗에 채팅방을 만들어 파룬궁 관련 정보를 공유한 장먼(江門)시의 파룬궁 수련생 왕빈(王斌)은 2019년 1월 초 유언비어 유포 혐의로 징역 8년에 벌금 3만위안(약 533만원)을 선고받았다.

텐센트, 중공 인터넷 감독국과 적극 협력

익명을 요구한 한 중국 언론인은 중국공산당 사이버 보안 감시요원과 국가안전부 사이버 보안 요원이 텐센트에 상주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 언론인은 에포크타임스에 “텐센트 빌딩에 인터넷 감시 요원과 국가안전부 요원 등 중국공산당의 인터넷 감시 요원들을 위한 사무실이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그는 관련 경비를 정부가 내는지 텐센트가 부담하는지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또 “텐센트는 이미 중국공산당의 감독관리 기관과 융합해 완벽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텐센트가 성장하고, 회원이 늘어나고, 여러 국가로 확장함에 따라 중국공산당의 세력, 이 인터넷 감독 부서도 함께 따라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 당국이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를 중국공산당이 빅테크 기업들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봤다. 기업에 상주해 감시하고 데이터를 통제하는 것 등이다. 예를 들어 그는 알리바바의 지분 33%를 보유한 앤트그룹과 디디추싱의 미국 상장을 금지한 것은 이들이 중국 데이터를 미국에 유출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베이징 당국이 텐센트에 벌금 처분을 내렸지만, 알리바바처럼 182억 위안(약 3조 2천억)이란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리지는 않았다. 공산당 내부의 파벌 투쟁 요소도 있지만, 마화텅은 알리바바의 마윈처럼 공개적으로 중국공산당을 비판하지 않았고 몸을 낮춰 공산당에 순종한 것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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