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관 중이던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80억 상당’ 고흐 작품을 도난당했다

이서현
2020년 03월 31일 오후 12:51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4:54

중공 바이러스(우한 폐렴) 여파로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 도난당했다.

30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은 네덜란드 중부 라런에 위치한 싱어 라런 미술관에서 고흐의 1884년 작 ‘봄 뉘넌의 목사관 정원'(Parsonage Garden at Nuenen in Spring)을 도둑맞았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원래 네덜란드 그로닝어 미술관 소유이지만, 기획전을 위해 싱어 라런 박물관이 5월까지 대여했다.

도둑들은 30일 새벽 3시 15분 이 미술관의 유리문을 부수고 침입해 작품을 가져갔다.

경보기가 울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범인이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경찰은 범인들이 무단 침입해서 현장을 빠져 나가는 데 불과 몇 분 밖에 걸리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휴관 중이던 네덜란드 싱어 라런 미술관 | AP=연합뉴스

싱어 라런 미술관은 정부 명령에 따라 13일부터 휴관이었다.

또, 원래 경비들이 당직을 서지 않고 경보 시스템으로 대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법의학, 예술품 도난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팀이 영상 분석과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싱어 라런 미술관 측은 작품이 “어려운 시기에 위로를 주기 위해 있었다”라면서 “이번 도난 사건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교회 탑을 배경으로 나무에 둘러싸인 정원에서 한 사람이 서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고흐가 네덜란드 시골에 가족과 함께 머물면서 본 것들을 그린 것으로 그의 걸작 ‘감자 먹는 사람들’도 이 시기에 나왔다.

현지 언론은 도난당한 작품이 최고 600만 유로(약 81억 3000만원) 상당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도둑들이 작품을 훔쳐 달아난 30일은 고흐의 167번째 생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