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히로시마서 정상회담…“3국 간 전략적 공조 강화”

이윤정
2023년 05월 21일 오후 6:04 업데이트: 2023년 05월 21일 오후 6:04

바이든, 워싱턴 3자 회담 제안
아세안 이후 6개월 만…대북 억지력 등 경제·안보 공조 논의
尹, 젤렌스키 첫 면담…“우크라에 필요한 지원할 것”

한미일 3국 정상이 5월 21일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열린 일본 히로시마에서 한 자리에 모여 ‘3국 간 새로운 공조’에 합의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3국 정상회담을 열었다. 이날 회담은 약 10분가량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3국 정상이 만난 건 지난해 11월 13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회담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프놈펜 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북한 미사일 실시간 정보 공유 등에 관한 합의 사항이 담겼다. 이후 3국 정상은 관련 논의를 지속해왔으며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 핵·미사일 대응에서의 협력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도훈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에서 3국 정상은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의 미국 방문, 한일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를 마련한 3월 윤 대통령의 일본 방문,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이번 달 초 기시다 총리의 한국 방문 이후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임을 상기하고, 3국 간 공조를 새로운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3국 정상들은 특히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해서는 물론, 법치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공고히 하는데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3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와 같은 3자 안보협력, 인도-태평양 전략에 관한 3자 공조 강화, 경제 안보, 태평양 도서국에 대한 관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구체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워싱턴으로 다시 초청했다”고 미 고위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관리는 워싱턴 한미일 정상회담 시기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도 정상회담을 가지고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복구를 위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대한민국은 자유와 국제연대,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중시한다”며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인도적 물품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며 추가적인 비살상 물품 지원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지뢰 제거 장비, 긴급 후송 차량 등 현재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을 신속히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