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전 국무장관 “미국 주권, 한 치도 양보할 수 없어”

김연진
2023년 03월 10일 오후 12:03 업데이트: 2023년 03월 10일 오후 12:04

잠재적인 대선 경선 후보로 거론되는 ‘공화 잠룡’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은 “국내외적으로 미국의 주권을 한 치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최근 폼페오 전 국무장관은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며 ‘보수주의의 위기’를 재차 강조했다.

가장 먼저 폼페오는 지난달 출간한 회고록 ‘한 치도 양보하지 마라'(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를 언급했다.

이어 “미국이라는 나라의 아름다움과 기적의 힘에 대해 알고 계시는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이라는 기적의 미래가 위기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또 “불과 몇 주 전 중국의 스파이 풍선이 우리 ICBM 기지 상공을 지나갔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있는 우리 우방들이 위협받고 있다. 그런 일들은 남의 일 같아 보이지만, 우리 대문 안의 위협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폼페오는 “바이든 행정부 2년 차였던 지난해는 보수주의자들에게 경종을 울린 시기였다”며 “큰 승리를 거둬야 했으나, 우리는 세 번의 선거를 연속으로 졌고 지난 여덟 번의 선거 가운데 일곱 번을 전국 득표에서 밀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주의적 이념이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뜻이며, 그것은 우리 앞에 남겨진 숙제”라며 “저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리가 옳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을 벗어난 대서양 상공에서 중국 스파이 풍선이 격추된 후 추락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를 두고 폼페오는 ‘보수주의의 위기’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속된 패배는 무언가의 징후이며, 우리는 우리가 옳다는 확신을 잃고 있다”며 “우리는 다시금 자랑스럽게 고향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보수주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어떻게 좌파와 다른지를 보여줘야 하며, 보수주의로 위장한 정부에 더 많은 권력을 넘겨주지 말아야 한다”며 “우리는 좌파가 되어선 안 된다. 정체성 정치를 주장하는 연예인 같은 리더를 따라서도 안 된다”라고 밝혔다.

폼페오는 중국 공산당으로부터의 도전이 현재 미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최대 위협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진짜 도전은 그들이 우리 대문 안에 있다는 사실”이라며 “우리 삶의 모든 측면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을 통해 우리 휴대폰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선전전을 펼치고 있다”며 “저는 미국 내에서 행해진 최대 규모의 스파이 활동에 대해 공개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저희는 그걸 폐쇄했다. 다른 행정부였다면 절대 그렇게 못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주 에너지부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나왔다고 마침내 인정했다”며 “당시 저는 공개적으로 중국을 비판한 일로 국무장관직을 잃을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40년 동안 지켜왔던 미국의 공식 노선에 반대되는 일을 했다”며 “하지만 미국과 미국민들을 지키는 데 있어 절대 입을 다물어서는 안 된다.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폼페오는 ‘내부 위협’의 심각성도 언급했다.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는 마이크 폼페오 전 국무장관 | 에포크TV

그는 “만연해 있는 규제, 세금, 정부의 통제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예의와 선함까지 파괴한다”며 “비상식적인 행위들은 하원에서 어떻게든 막을 수 있겠지만, 꼭 필요한 방향으로 배를 돌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화, 민주를 막론하고 모든 정부는 국가 부채에 수조 달러씩을 더했다. 제가 일했던 트럼프 행정부에서조차 8조 달러의 새로운 부채가 생겼다. 이는 올바르지 못한 일이며, 앞으로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폼페오는 “우리는 미국의 주권을 한 치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며 “자유로운 주권 국가는 우리에게 자유를 제공하지만, 큰 정부는 그것을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자유가 우리를 다시 하나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다음 세대에게 보수주의 이념이 미국을 그렇게나 위대하게 만들었음을 확신시켜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는 우리의 신앙, 우리의 종교를 실천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며 우리는 그 자유를 구했던 신앙심 깊은 이들에 의해 건국됐다. 그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폼페오는 유대-기독교 전통을 건국이념의 핵심으로 하는 보수주의 미국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며 진정한 보수주의로의 회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