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주지사 “마스크 의무화 중단, 사업장 재개”

이은주
2021년 03월 3일 오후 12:26 업데이트: 2021년 03월 4일 오후 1:22

미국 텍사스주가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중단하고, 주(州) 내 모든 사업장을 재개방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 그랙 에보트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지역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회의에서 “백신과 항체 치료제의 의학적 발전으로 텍사스는 이제 바이러스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보트 주지사는 “우리는 이제 텍사스를 전면 개방함으로써 주민들의 생계 회복과 정상화에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가 종식된 건 아니지만 백신 접종을 하고, 입원환자 수도 감소하고, 방역 수칙이 있어 방역을 위한 주정부의 명령이 더는 필요하지 않다는 게 에보트 주지사의 판단이다.

그는 오늘 발표는 텍사스가 지난 1년 동안 코로나 사태를 지나며 터득한 생활 속 방역 수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개인과 타인의 안전을 위해 각 개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는 걸 상기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행정명령으로 텍사스의 모든 기업과 가족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자유를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에보트 주지사는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지난해 7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에 따라 일부 예외 상황(10세 이하 어린이)을 제외한 모든 주민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했다.

당시 에보트 주지사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라고 밝혔다. 

텍사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2900만 명)가 모여 사는 지역 중 하나다.  

에보트 주지사에 따르면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코로나에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된 주민은 약 250만 명이다. 그러나 보건 당국은 실제 회복된 환자 수는 이보다 4~5배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약 천만 명의 텍사스 주민이 코로나에서 회복됐으며 질병 극복 능력을 갖고 있음이 입증됐음을 의미한다고 에보트 주지사는 강조했다. 

이에 더해 텍사스는 현재까지 570만 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을 접종했고, 존슨앤존슨으로부터 추가 백신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환자 수도 감소했다. 

에보트 주지사는 확진자 입원 건수는 지난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확진자 수도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즉, 신규 확진자 수보다 더 많은 주민이 코로나에서 회복 중이라는 의미라고 에보트 주지사는 짚었다. 

또 “이날(2일) 기준 양성률도 4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면서 “이 모든 것이 주목할 만한 발전으로 이어졌다”고 자신했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주 내 22개 병원 가운데 병실 수용능력이 일주일 동안 15%이상 증가할 경우, 카운티 판사가 방역 지침에 대한 다른 판결을 내릴 수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텍사스 정부는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와 입원 건수, 사망자 수가 감소함에 따라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주정부의 코로나 규제 완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로셸 왈렌스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지난 1일 “현 단계에서 변종이 확산됨에 따라 우리는 어렵게 확보한 기반을 완전히 잃게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변종들은 국민과 (사태) 회복에 매우 실질적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요한 안전장치를 완화할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