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속에서 일하는 택배기사 위해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손편지’를 준비한 고객

이현주
2020년 09월 11일 오후 1:3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52

택배노동자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증한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특수고용직으로 분류되는 택배기사는 배송하는 물량의 건수에 따라 수입을 올린다.

이들에게는 각자가 책임지는 ‘책임 배송구역’이 배당된다.

연합뉴스

자신이 맡은 구역에 배송 물량이 늘어나면 그 만큼 해당 물량을 전부 책임지고 당일 배송해야 한다.

이들은 늘어난 업무시간으로 인해 누적된 피로로 언제 쓰러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안고 일터에 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배려’가 택배기사를 비롯한 배달기사들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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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생수배달 기사인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충남 천안에서 경기도 평택을 오가며 생수를 배달하고 있는 A씨는 태풍 하이선이 한반도를 지나던 때에도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시 A씨는 한 고객으로부터 손편지 한 통을 받았다.

오마이뉴스 제공

편지에는 배달기사의 안전을 걱정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정자로 눌러쓴 편지에는 “태풍으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상품을 주문해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담겼다.

이어 “내일로 배송하심이 좋을 듯하다 문자를 남겼는데 답이 없어 죄송한 마음에 글로 대신한다”고 적혀 있었다.


서울 시내의 한 빌라 복도에 택배 기사에게 전하는 메모와 음료수가 놓여있다./연합뉴스

직접 만든 샌드위치와 우유를 함께 준비했다는 고객은 “코로나19로 택배 기사님들 물량이 많이 늘어나 힘 드시다고 들었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A씨는 “편지를 받고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택배뿐 아니라 물 배송 물량도 많이 늘었다”면서 “이렇게라도 배려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