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바이러스 의심환자 진료하는 의사들이 털어놓은 마스크 대란

이서현
2020년 03월 15일 오전 10:50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00

중공 바이러스 사태 최전선에 있는 의사들이 마스크를 재사용하며 감염 위험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13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중공 바이러스 의심환자를 진료하는 전공의들이 ‘N95’ 보건용 마스크를 재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족한 건 고글이나 덧신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감염 위험에도 신체 일부를 노출하거나 임시방편으로 비닐이나 헤어캡을 사용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경기도 소재한 수련병원의 한 전공의는 “일회용 마스크에 이름을 써서 보관하거나 소독기로 소독해 다시 사용하고 있다”며 “의심환자 코호트 구역에 들어가는데 같은 마스크를 3일 동안 썼다”고 전했다.

대구에서도 덧신 대신 비닐로 발을 감싸고 헤어캡을 씌운 뒤 진료를 하는 일도 다반사다.

전공의들은 방호복이 부족해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까 우려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서울의 한 수련병원 수술실 입구에는 일회용 마스크를 걸어놓는 걸이도 마련됐다.

또, 일부 수련병원에서는 마스크를 전혀 제공하지 않기도 한다고.

이런 현실에서 지난 12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의료인 마스크 부족과 관련해 “본인들이 재고를 쌓아두고 싶어서 그런다”고 발언하자 의료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개원의협의회는 성명을 내고 “사명감으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 의료계를 매도하는 장관의 발언에 경악스럽다”며 “개인 의원은 마스크 1개를 2∼3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현실을 전혀 모르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