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뿌시고 오겠습니다” 가게 문 닫고 의료지원 다녀온 마카롱 판매자의 최후

이서현
2020년 04월 30일 오후 5:4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8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장사를 접었던 한 마카롱 판매자가 누리꾼들에게 기분 좋게 혼나고 있다.

일손이 부족한 대구·경북 지역에 의료지원 떠나느라 휴업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9일, 서울에서 마카롱 전문점을 운영하는 판매자는 인스타그램에 손편지를 올리며 가게를 잠시 쉬게 되었음을 공지했다.

Instagram ‘with.macaron’

그는 “제가 마카롱 가게를 하기 전 병원 근무를 했다. 지금 대구에 인력이 모자라 급하게 지원하게 됐다”라며 “앞으로 한 달~5월까진 당분간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2주간 자가격리도 할 예정이라고 알리며 “코로나 뿌시고 오겠습니다”라고 화이팅을 외쳤다.

Instagram ‘with.macaron’

이후, 판매자는 3월 14일에 도시락과 간식 등 사진을 공개하며 “많은 분들이 감사하게도 고생하는 의료진들 지원품을 많이 보내준다. 아직 대한민국이 살만하다는 걸 느낀다”라며 환자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소식을 전했다.

3월 27일에는 방역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오늘까지 안동에서 근무하고 담주부터 포항으로 간다”고 적었다.

또, 5월에는 꼭 가게를 열겠다고는 약속도 덧붙였다.

4월 14일에는 “한 달 하고 4일의 긴 파견근무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가서 자가격리 2주 한다”라며 29일에 가게를 열겠다고 알렸다.

영업 시작 이틀 전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보건소 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판매자는 지난달 29일 약속대로 다시 영업을 시작했고, 누리꾼들은 코로나를 뿌시고 무사히 돌아온 그를 격하게 반겼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주문이 몰렸고, 오후 3시경 모든 마카롱이 매진됐다.

판매자는 “저 지금 혼구녕 나는 중인가 봐요”라며 가게를 찾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혼내러 가야 하는데 매진이라뇨. 더 만들어 놓으세요” “고생하셨어요” “돈쭐 내드리고 싶은데 경쟁이 치열하네요”라며 판매자에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