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손님에게 ‘갑질’ 당하는 전국 알바생들이 감동한 도시락 업체 대표의 ‘안내문’

김연진
2020년 10월 7일 오전 11:5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2

서비스 업종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나 아르바이트생들이 한 번쯤은 겪어본다는 ‘갑질’.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 폭언이나 인신공격을 하는 일부 몰상식한 손님 때문에 정서적 고통이 상당하다.

어느새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갑질’에 단호한 입장을 내비친 한 업체가 재조명되고 있다.

5년 전인 2015년, 도시락 판매 업체 ‘스노우폭스’는 ‘공정서비스 권리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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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도시락 회사 스노우폭스(@snowfox_korea)님의 공유 게시물님,

“우리 직원이 고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했다면 직원을 내보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직원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시면 고객을 내보내겠습니다”

또한 안내문은 “우리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항상 존중받아야 할 훌륭한 젊은이들이며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자식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원에게 인격적인 모욕을 느낄 언어나 행동,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아이들을 방치해 다른 고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을 하실 경우에는 정중하게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승호 대표 / 스노우폭스

이 안내문은 스노우폭스의 김승호 대표가 직접 쓴 글이다.

그는 SNS를 통해서도 “무례한 고객 때문에 직원들이 삶에 회의를 느끼고, 일에 상실감을 가지고, 좌절하는 것을 그냥 지켜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직원들을 지켜줄 사람은 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런 의사 표현을 적극적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내문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