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터지자 “다가오지 말라” 소리치며 부하들부터 대피 시킨 해병 대위

이서현
2020년 12월 22일 오전 1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4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가 터지자 부상을 입고도 부하들부터 대피시킨 군인의 사연이 알려졌다.

주인공은 지난 17일 열린 제 1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한 이주은(26) 해병 대위다.

유튜브 채널 ‘국방NEWS’를 통해 생중계 된 시상식에 이 대위는 건강한 모습으로 단상에 올라 큰 박수를 받았다.

국방NEWS

김포 해병 2사단에서 근무중이던 이 대위는 지난해 8월 갈대제거작전을 수행하다 왼쪽 발 전단부를 잃었다.

당시, 폭발음에 소초원 병사들이 달려오자 그는 “다가 오지 말라”고 소리쳤다.

근처에 지뢰가 또 있을 수도 있어 부하들이 다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극한의 고통을 참으며 이 대위는 10m가량을 스스로 이동해 구출됐다.

이후, 병원치료를 받으면서도 소초원들을 걱정하는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연합뉴스

이 대위는 비번임에도 근무를 자청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는 “그날 자신이 아니었다면 다른 누군가가 사고를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그랬다면 그게 더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10여 전 남편과 사별한 이 대위의 어머니도 이날 시상식에 함께 해 “병사들을 생각하는 아들의 마음이 자랑스럽다”라며 이 대위를 격려했다.

6개월 동안 입원한 후 지난 2월 복귀한 이 대위는 현재 대대 작전군사장교 직책을 수행 중이다.

한편, 제11회 위국헌신상 시상식에는 이 대위를 포함해 총 5명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