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 따른 공장중단으로 호흡기질환 6만명 감소”

2020년 10월 9일 오후 4:22 업데이트: 2020년 10월 9일 오후 4:22

중국·미국 등 연구진 연구 “입원환자도 5천명 줄어들어”

중국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로 상당수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국내 호흡기 질환자 수가 약 6만명 감소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미국·일본·네덜란드 연구진이 공동으로 올해 1월 말부터 2월까지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멈춘 기간 개선된 대기 질과 호흡기 질환 발병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입원환자는 5천명,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는 6만명 감소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주 미국 지구물리학연합이 발간하는 동료검토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서한’에 실린 해당 연구에 따르면 올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중국에서는 아산화질소 배출량이 36% 줄어들었으며 이로 인해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가 대폭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대기 질이 호흡기·심혈관 질환 관련 입원 환자 수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2019년 12월 미세먼지에 덮인 중국 자금성 | EPA=연합뉴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가즈유키 미야자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깨끗해진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 드루 신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봉쇄 기간 줄어든 대기오염이 입원환자와 관련 서비스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고 자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암, 뇌졸중, 당뇨, 폐렴, 심장질환 관련 사망률이 증가세인 가운데 대기 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가 올해 발간한 ‘세계 질병 부담'(GBD) 연구에 따르면 2017년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가 124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중국 후베이성의 깨끗한 공기 | 신화=연합뉴스

홍콩 중문대 라오샹첸 교수는 대기오염 노출과 건강과의 상관관계가 명확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확실하다며 추가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 멜버른대 샤마리 다메지 교수는 대기오염이 낮은 기간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추적 관찰 등 대기오염과 건강 간 상관관계에 대한 장기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홍콩 이공대 연구진은 중국의 올해 초 봉쇄 정책으로 대기오염과 관련해 ‘어린 세대’ 약 2만4천~3만6천명의 사망이 ‘지연’ 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러티'(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