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귀금속 딜러들 “주문 폭증으로 은 재고량 부족”

한동훈
2021년 02월 1일 오후 5:00 업데이트: 2021년 02월 1일 오후 7:22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투자 토론방인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규합한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은값이 들썩이고 있다.

31일(현지시각) 미 주요 금은 등 귀금속 딜러들은 은 재고량 부족 소식을 일제히 알렸다.

월스트리트베츠 포럼의 주요 이용자들은 게임스탑 공매도를 주도한 멜빈 캐피털의 주요 투자자인 시타델에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며 은 관련 실버 주식(SLV) 투자 자제를 요구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게임스톱, AMC 등의 주식 매수와 보유를 촉구하고 있다.

유명 온라인 딜러 APMEX는 31일(현지시각) 웹사이트에 “유례없는 실물 은 제품 수요로 인해 31일 오후 시장이 열릴 때까지 추가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대형 금괴 딜러인 JM불리온은 “수요 증가로 인해 배송 지연이 5~10일 정도 있을 것”이라며 대금이 확인된 주문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하게 된다고 공지했다.

SD불리온 역시 홈페이지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결제 완료 후 은 인도까지 5~10일이 걸린다”며 “31일 시장이 열릴 때까지 추가 주문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SD불리온의 타일러 월 CEO는 이날 오전 회사 홈페이지에 “금요일 시장이 마감되기 전까지 24시간 동안 평소 주말 은 매출량보다 거의 10배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딜러인 머니메탈(MoneyMetals)도 “주말 거래량이 매우 많기 때문에 일요일 밤에 글로벌 시장이 열릴 때까지는 더 이상 신규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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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금 딜러인 JM불리온은 홈페이지에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 결제 완료 후 은 인도까지 5~10일이 걸린다”고 공지했다. | 화면 캡처

앞서 언급한 네 개의 웹사이트와 다른 사이트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은 상품인 1온스 실버 메달 다수가 품절사태를 빚었다.

월 CEO는 “일반적으로는 주말 예상 롱 포지션(매수) 수요를 초과하는 매수주문이 들어올 경우, 다른 공급처를 적어도 한 곳은 찾을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우리와 대화하는 모든 거래처는 일요일 밤 시장이 열리기까지 틈새를 매우 두려워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금요일 장 종료를 앞두고 재고가 거의 바닥났다. 매우 흥미로운 전개가 예상된다”며 조폐국에서 은 제품을 할당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은 매수는 지난주 월스트리트베츠 외에 4chan의 비즈니스 토론방, 트위터 등지에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불이 붙었다.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의 한 회원은 매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게시물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숏스퀴즈”라는 표현과 함께 은화 1온스 가격을 현행 25달러에서 1천 달러로 올리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 게시물은 이후 토론방 관리자에 의해 삭제됐다.

숏스퀴즈는 숏 포지션(매도) 만료를 앞두고 주식 등 자산가격이 급상승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공매도를 걸었던 투자자는 손실을 줄이기 위해 매수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