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바이엘 사장 “mRNA 백신은 유전자 치료제”

김윤호
2022년 03월 7일 오후 3:32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1:59

각국 정부관계자 등 모인 세계보건정상회의서 발언
“유전자 치료제라고 하면 대중 95%가 거부했을 것”
최근 스웨덴 룬드대 연구 발표 이후 온라인서 재조명

“mRNA 백신은 유전자 치료제”라고 한 독일 제약사 바이엘(Bayer) 사장의 발언이 또다시 소셜미디어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엘 제약 부문 사장인 스테판 오엘리히는 mRNA 코로나19 주사는 실제로는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ell and gene therapy)”이지만, 대중이 쉽게 받아들이도록 ‘백신’으로 홍보됐다고 말했다.

오엘리히 사장은 작년 10월 24~26일 독일 베를린에서 120개국 6천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1 세계보건정상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들은 각국 학계 인사, 보건정책 입안자 등 정부 관리, 민간 보건연구원들이었다.

바이엘 경영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오엘리히 사장은 “바이엘이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분야에서 정말로 도약하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mRNA 백신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의 한 예”라고 말했다.

오엘리히 사장은 mRNA 백신에 대해 팬데믹과 마케팅이 아니었다면 대중이 거부했을 “세포 및 유전자 치료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만약 2년 전에 우리가 설문조사를 통해 ‘유전자나 세포 치료제를 몸에 주입할 의향이 있는가?’라고 대중에게 물었다면, 아마 95%가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팬데믹이 제약산업에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혁신의 기회를 줬다”며 “그러나 혁신해야 하는 것은 (제약)산업뿐만 아니라 학계와 대학 그리고 세계보건정상회의를 비롯한 모든 가치사슬에 걸쳐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당시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되며 격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사실검증단’인 팩트체커들은 “발언이 왜곡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팩트체커들은 ‘오엘리히 사장의 발언은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가 기술혁신이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기술혁신의 한 사례로 mRNA 백신을 들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바이엘은 기사 보도 전까지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스테판 오엘리히 바이엘 제약부문 사장의 2021년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보건정상회의’에서 연설 영상을 담은 트위터 게시물. | 화면 캡처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BNT162b2’는 인간에게 사용이 승인된 최초의 mRNA 약물이다.

비판 측은 백신이 아니라 ‘유전자 치료제’라고 주장한다. 백신은 면역을 제공하지만, mRNA 백신은 면역을 제공하지 않고 중증과 사망을 줄여주는 약물로서만 기능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작년 9월 백신(Vaccination)의 정의를 ‘질병에 대한 신체의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데 쓰이는 준비단계’로 변경했다.

그 이전까지 백신의 정의는 “특정 질병에 대한 면역을 생성해 사람을 그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가진 제품”이었는데, 새로운 정의에서는 ‘면역을 생성한다’는 부분이 삭제된 것이다.

CDC는 이와 관련 에포크타임스에 “백신이 100% 효과적이라는 의미로 오해되지는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전 정의는 백신이 감염을 100% 막아준다는 것으로 사람들이 착각할 여지가 있다는 해명이었다.

코로나19 주사를 ‘유전자 치료제’라고 부르거나, 그 효과나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과 발언은 소셜미디어에서 계속 검열되고 있다.

mRNA 기술 개발의 선구자인 의사 로버트 말론은 mRNA 기술을 응용하고 개발하는 것과 이를 적용한 백신의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백신 접종 강요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안전성 우려를 제기한 자신의 게시물이 소셜미디어의 규제를 받아왔다며 의견을 자유롭게 밝히기 위해 기존 소셜미디어를 벗어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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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인이 화이자의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주사를 준비하고 있다. | Steven Senne/AP/연합

각국 정부와 백신 제조사들은 mRNA 백신이 유전자 치료제 혹은 세포 치료제라는 지적을 부인하고 있다. 또한 백신의 성분들이 피접종자의 DNA와 통합하거나 DNA가 들어 있는 세포핵 내부로 진입할 위험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 룬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인간의 간 세포와 접촉하면 6시간 이내에 mRNA를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DNA로 변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스파이크 DNA는 세포핵 안에서도 발견됐다.

연구팀은 살아있는 인체가 아닌 배양 접시 간암세포주를 대상으로 이뤄진 실험이라는 한계를 밝히면서 스파이크 DNA가 인체의 유전체(genome·게놈)에 통합되는지 등을 밝혀내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화이자는 mRNA 코로나19 백신이 DNA를 바꾸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이자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백신은 인간 세포의 DNA 염기서열을 바꾸지 않는다”며 “신체에 면역력을 키우라는 지시만을 제공할 뿐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