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군인들 피해 숨어 있다가 입 맞추며 숨진 ‘연인 해골’이 발견됐다

황효정
2020년 07월 24일 오전 10: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1:55

2800년 전, 마지막 순간까지 입을 맞추며 세상을 떠난 연인의 해골이 발견됐다.

최근 미국 매체 NTD는 이란의 한 지역에서 발견된 어느 연인의 유골을 소개했다.

지난 1972년 이란 서북부 테페 하산루(Hasanlu) 지역에서 발견된 두 사람의 유골은 특이한 자세로 누워 있다.

서로 마주 보고 누워 있는데, 그중 왼쪽에 누운 여성 유골이 상대방의 얼굴에 다정히 손을 가져다 댄 채 입을 맞추는 모습이다.

penn museum

고고학자들에 따르면, 기원전 800년인 약 2800년 전 당시 이곳에 있던 페르시아 고대 도시에 전쟁이 나자 군인들을 피해 숨어 있던 두 사람이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누워있는 자세 또한 비교적 안정적이고 별다른 외상이 없어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극적인 전쟁 속, 죽음에 다다른 긴박한 상황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죽어갔을 연인은 그렇게 2800년째 입을 맞추고 있다.

두 유골의 관계가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해당 유골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박물관에서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전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