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만난 분들은 당장 신고하라” 신종 코로나 감염되자 자진 신원공개한 남성

김연진
2020년 02월 12일 오전 11:57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남성이 자진해서 신원을 공개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런던에 사는 남성 스티브 월시는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싱가포르에 갔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스티브는 이날 한 행사에 참석했는데, 그곳에 함께 참석했던 중국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17번, 19번 확진자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감염됐다.

이후 스티브는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에서 휴가를 즐겼다. 이 기간에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지난달 28일 영국으로 돌아가 술집에 출입하고, 요가 수업에도 참석했다. 초등학교 보이스카우트 지도자로 일하면서 학생들과도 접촉했다.

이때까지 스티브에게서 어떤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6일, 영국 보건당국으로부터 싱가포르 행사 참석자의 감염 우려 통보를 받았다. 이후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스티브의 확진 판정이 알려지자 그가 다녀간 스키 리조트, 학교, 술집 등은 문을 닫았다. 그와 밀접하게 접촉한 지인들도 자체 격리 조치를 취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스티브와 접촉한 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지금까지 11명이다.

증세가 나타나기 전까지 수백명과 접촉한 것으로 판단한 스티브는 자신의 사진은 물론, 신원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날 만났다면 당장 신고를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재 스티브는 5일간 치료를 받고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