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하자…국제인권단체 “中, 강제 장기적출 중단하라”

김태영
2022년 12월 3일 오후 12: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6일 오전 10:15

중국 공산당(CCP) 총서기 장쩌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 인권단체는 “장쩌민 시작한 강제 장기적출 범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중국 측에 촉구했다. 중국은 이에 아무런 반응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장쩌민, 中 국가주석일 때 강제 장기적출 시작…비자금 조성

1993년부터 2003년까지 중국 공산당 총서기를 지낸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1 30 백혈병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사망했다. 향년 96세이다

장쩌민 부고 소식이 알려지자 국제인권단체그가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강제 장기적출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1999년부터 신앙단체, 소수민족 등을 탄압하면서 이들의 장기를 강제 적출해 국내외 이식용 장기로 판매해 막대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시 강제 장기적출 피해자는 대부분 파룬궁 수련생으로 알려졌다. 파룬궁은 ((() 원칙으로 하는 심신수양법으로 1992 처음 중국에 알려진 이후 중국 전역에 급속하게 확산됐다

1990년대 후반 장쩌민은 파룬궁 수련자 수가 1 가까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공산당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그는 1999년부터 파룬궁을 박해했다.

이후 20년간 수백만 명의 파룬궁 수련생들이 노동 수용소 기타 수용 시설에 구금됐다. 그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이 각종 고문과 강제 장기적출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강제 장기적출은 장쩌민 중국 공산당 서기가 직접 승인·주도했다.

英시민법정 “강제 장기적출, 파룬궁 수련자가 주된 피해자”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의혹은 2006년부터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이를 최초로 폭로한 사람은 애니(가명)라는 여성이다. 그는 중국 동북부의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한 전 남편으로부터 2000년대 초부터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의 각막을 강제로 적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에포크타임스도 다수의 목격자로부터 제보를 받았다. 제보 중에는 산 사람에게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2019 6 영국 런던에 설립된 ‘중국 법정 1년 동안 조사를 벌인 결과 사실로 드러났

‘중국 법정’은 50여 명의 의사, 변호사, 박해 경험자의 증언과 자료 등을 검토해 CCP 강제 장기적출 혐의가 사실이라며 유죄를 선고했다. 또한 이 법정은 강제 장기적출의 주된 피해자가 파룬궁 수련자라고 결론 내렸다.

영국의 중국 법정은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전 세르비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를 기소해 네덜란드 헤이그 소재 국제형사재판소(ICTY)에서 유죄 판결을 이끌어낸 제프리 니스 영국 칙선 변호사(최고 등급의 공판 변호사)가 수석 판사를 맡고 있다. 

“장쩌민도 사망한 마당에…시진핑, 반인륜 범죄 즉각 중단해야”

워싱턴에 위치한강제 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회’ 임원인 토르스텐 트레이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여 년간 지속된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은 수많은 무고한 파룬궁 수련자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지적했다.

그는중국 공산당은 더는 강제 장기적출 범죄를 은폐하지 못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내부 고발자들이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범죄를 최초 시작한 사람은 아니지만, 일을 묵인해 오고 있다이제 장쩌민이 사망했으니 이를 즉각 중단하는 것이 시진핑 정권에도 좋을 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는많은 공산당원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장기밀매 산업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장쩌민의 명령이 없었다면 절대 불가능했을 이라며 일에 대한 책임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겠지만 유혈의 역사를 일으킨 장본인은 장쩌민이라고 지목했.

美·英의회, 中의 강제 장기적출 막기 위한 법안 제정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을 막기 위한 법안이 잇달아 발의되고 있다.

지난 11 30 영국 의회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과 관련한 어떤 것도 영국에 들어올 없도록 제한하는 법안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21 세계 장기 밀매를 억제하기 위한 법안을 제정했다

이 법안들과 관련해 토르스텐 트레이는국제사회는 중국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를 종식하 위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 촉구했다.

그는중국 정권이 변하지 않는다면 서방 의회들은 청문회를 열고 결의안을 채택하거나 법 제정을 통해 이를 억제할 있다서방 세계는 그러한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는 망설일 필요가 없다 거듭 강조했다.

한편 올해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 중국 연구진의 장기이식에 관한 연구 논문이나 보고서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학회는 성명에서중국이 수감돼 있는 양심수의 장기를 강제 적출하고 있다는 실질적 증거를 고려할 중국에서 나온 기증용 장기인체 조직, 그의 이식에 관한 자료는 받지 않겠다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