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의심 2살 아이 부모, 말레이서 격리 거부했다가 체포

카타벨라 로버츠(Katabella Roberts)
2020년 01월 28일 오전 8:34 업데이트: 2020년 01월 28일 오전 8:34

말레이시아에서 4명의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중국인 부부가 의심 환자로 격리 지시를 받은 2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귀국하려다 공항에서 체포·구금됐다.

26일 (이하 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트타임스(New Straits Times)에 따르면, 이 아기는 조호르주의 술탄 아미나 병원(HSA)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받았다.

담당 의사는 부모에게 아기를 다른 큰 병원의 격리 시설로 보내 추가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했으나, 부모는 비행기를 타고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격리를 거부했다.

HAS의 한 의사는 추가 검진을 거부한 부모를 경찰에 신고했고, 아기와 부모는 25일 오후 9시 20분(현지시각) 세나이 국제공항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체포된 부부는 조호르주 보건당국에 인계된 후 격리치료와 추가 검사를 위해 같은 병원의 격리 병동에서 수용됐다.

초기 우한 폐렴 사망자는 60대 이상 고령자로 고혈압과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지병을 앓았던 환자로 확인됐으나  최근 베이징에서는 9개월 영아가 우한 폐렴에 걸렸고, 새로 감염된 환자 5명 중 4명이 30~4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27일 발표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769명, 사망자는 24명이 늘어나 중국내 확진 환자는 2744명, 사망자는 80명이다.

로이터 통신은 25일 줄케플라이 아마드(Dzulkefly Ahmad) 말레이시아 보건부 장관을 인용해 65세 중국인 여성과 11세, 2세 손자 2명 등 가족 3명과 또 다른 40세 우한 출신 중국인 관광객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아마드 장관은 이들 4명의 환자가 “치료를 위해 쿠알라룸푸르에 있는 숭가이불로 병원에 입원했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은 중국인의 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해외의 우한 폐렴 확진자는 △태국 8명 △미국 5명 △한국·일본·싱가포르·호주·말레이시아 각각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 네팔 1명 △캐나다 1명 등이다. 이밖에 홍콩 5명, 마카오 5명 대만 3명이 우한 폐렴으로 확진 받았다.

22일 우한시가 봉쇄되기 전까지 우한 거주자 500만 명이 도시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행방에 관련한 자료 분석이 관심을 끌었다.

대다수의 사람은 중국의 대도시 베이징과 상하이 등으로 이동했으며, 항공편 이용자들은 태국, 싱가포르, 일본이 상위 3위 이동국으로 분석됐다. 한국으로 향한 사람은 6430명으로 집계됐다.

중국내 이동 분석은 중국 제일재경망과 바이두가 지난 10~22일 우한 지역 바이두 지도 앱 사용자들의 동선을 분석한 결과다. 바이두 지도 앱은 중국인 절반이 사용하고 있다.

항공편 이동 통계는 제일재경망이 중국 항공서비스 앱 ‘항공반자'(港班管家) 데이터를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27일부터 여행사들이 호텔과 항공편 예약을 포함한 모든 단체관광 업무를 할 수 없다고 25일 보도했다. 중국내 단체관광 업무는 24일부터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