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곰 공격 막아 주인 목숨 구해준 개, 주인은 그 개를 잡아먹었다

김연진
2020년 02월 15일 오후 12: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14

과거 캐나다의 한 오지에서 조난당한 등산객이 야생곰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구해준 충견을 잡아먹고 생존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까지도 온라인에서 회자되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3년, 마르코 라보이(Marco Lavoie, 44)는 그해 7월께 카누에 식량을 싣고 반려견 셰퍼드와 오지 여행을 떠났다.

그러던 중 야생곰의 습격을 받았다. 야생곰은 라보이의 식량을 노리면서 그를 위협했다.

이때 충견 셰퍼드가 등장해 주인을 지켰다. 셰퍼드는 야생곰에게 목숨을 걸고 달려들었고, 결국 곰은 현장에서 달아났다.

그 덕분에 라보이는 목숨을 지킬 수 있었다고.

자료 사진 / pixabay

하지만 문제는 야생곰에게 공격받았을 당시, 그가 가지고 있던 식량이 전부 망가져버렸다는 것이었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라보이는 사흘 뒤,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충견을 잡아먹었다.

이후 조난을 당해 가까스로 연명하던 그는 약 3개월 뒤 수색작업에 나선 헬리콥터에 의해 구조됐다.

구조대원의 설명에 따르면 구조 당시 라보이는 평소보다 40kg 가량 몸무게가 줄었고, 극심한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상태였다.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라보이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그가 생명을 구해준 충견을 잡아먹었기 때문이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사흘 만에 개를 잡아먹은 것은 다분히 의도적인 행동이다”라며 라보이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이성적인 판단이었다”라며 “주인도 마음 아파하며 개를 죽였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