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에게 갑질 당한 택배기사님이 참다못해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김연진
2020년 09월 24일 오전 11:17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5

택배기사가 특정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냈다.

“너무 화가 나고 속상한 마음에, 고객분들께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곳 아파트 담당 택배기사가 주민들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이유로 8번이나 바뀌었다. 모두 억울함을 호소하며 배송 업무를 포기한 것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가 참다못해 보낸 단체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택배기사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연합뉴스

택배기사 A씨는 담당 아파트 주민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내면서 “벌써 이곳 담당 배송 기사가 8번이나 바뀌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 이유는 바로 매주 분실건이 발생해 택배기사가 변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택배기사가 변상하는 금액은 매주 15만원 이상이다”라고 호소했다.

또 “고객께 ‘집 앞에 두고 가라’는 메시지를 받고 물품을 집 앞에 두고 갔더니, 나중에 ‘물품이 없어졌으니 책임져라’며 항의를 한다. 일부 몰지각한 고객분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택배기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경찰에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A씨는 지난주부터 단 일주일간 자신이 물어낸 변상 금액과 물품까지 세세하게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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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건 6건, 항의 4건.

품목 : 쌀, 김치, 기저귀 등.

변상 금액 : 437,000원

특히 “지금까지 총 변상 금액은 280만원에 달한다. 택배 배송 한 건에 500원 정도 수수료를 받고 일하는 택배기사들이 이 비용을 어떻게 부담합니까”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A씨는 “앞으로는 부재 시 경비실에 보관하겠습니다. 제 심정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주시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당부했다.

A씨가 보낸 단체 메시지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