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란다에서 담배 좀 피웠다고 윗집에서 쳐들어왔어요”

김연진
2020년 09월 23일 오전 9: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5

층간 소음만큼 이웃 간 다툼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히는 ‘층간 흡연’.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로 이웃끼리 언성을 높이거나, 심지어 폭력까지 오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데 여기, 누리꾼 A씨는 아파트 내 흡연 때문에 너무 억울하고 무서운 일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윗집에서 식칼을 들고 쳐들어왔어요”라는 제목으로 A씨네 가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A씨의 아버지는 저녁식사 후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웠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러자 잠시 후 윗집에 사는 여성분이 내려와 A씨네 집 초인종을 누르며 “문 열어라!”고 소리쳤다. A씨는 “그분이 식칼을 들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깜짝 놀란 A씨네 가족이 가만히 상황을 살피고 있었는데, 윗집 여성분은 “담배 좀 적당히 피워라!!!”고 고함을 지르며 현관문을 걷어찼다.

이 일을 두고 A씨는 “저희 아버지가 담배를 자주 피우시는 것도 아니고, 이 시간에 식사 후 한 번, 열두시쯤 주무시기 전에 한 번, 아침에 일어나셔서 한 번 피우시는 건데… 자기 집에서 담배도 못 피우나요?”라며 하소연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며 자문을 구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면 어떻게 하냐”, “층간 흡연 때문에 이웃들이 모두 고통받는다”, “정말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건가” 등 A씨를 비난했다.

이에 A씨는 부연 설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억울함을 토로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는 “저희도 너무 억울하다.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담배를 피우시려면 1층에 내려가서 흡연구역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한다. 가는 길이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윗집에서 그동안 몇 번 찾아왔는데, 딱딱한 어투로 엄청 쏘아붙였다고 한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실 때마다 물을 끼얹거나 살충제를 뿌리기도 한다.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며 악담을 퍼붓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더 괘씸해서 일부러 집에서 담배를 피우셨다고 한다. 담배를 끊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윗집에서 세게 나오니까 일부러 더 피우신다”고 설명했다.

이후 A씨네 가족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누리꾼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 “층간 흡연 문제가 근절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