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 100세 폐암 할아버지 수술 성공한 국내 의료진

이현주
2020년 12월 24일 오전 10:5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2

국내에서 세계 최고령인 100세 폐암 환자의 수술에 성공했다.

21일 중앙대학교병원은 암센터 박병준 흉부외과 교수팀이 지난 15일 1920년생 김영원 할아버지의 폐암 절제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중앙대학교병원 제공

김 할아버지가 받은 폐절제술은 암 덩어리를 포함한 하나의 폐엽을 절제하는 수술이다.

김 할아버지는 흉강경(흉부 내시경)을 통해 최소 절개로 오른쪽 폐 5분의 2가량을 제거했다.

수술 후 호흡곤란이나 기타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

지난 19일 수술 4일 만에 100세 암 수술 환자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퇴원 전 가족, 의료진과 함께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는 김 할아버지/중앙대병원 제공

김 할아버지는 허리가 좋지 않아 척추시술을 위해 CT촬영을 하다 폐에 이상 소견 있어 정밀검사 결과 ‘비소세포성 폐암’으로 진단 받았다.

평소 별다른 호흡기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통 90세 넘는 고령의 경우, 수술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적극적인 폐암 치료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의술 발전으로 안전한 수술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고령이라 하더라도 보다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무관함/MBC ‘하얀거탑’

이어 “평소 환자의 건강 상태 및 심폐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절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으며 수술 후 회복이 빠른 흉강경 폐절제술을 시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전체 암 수술에서 최고령은 2016년 국내 대학병원이 시행한 만 103세 여성의 대장암 수술이다.

폐암에 있어 100세 이상 환자 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