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받으러 갔다가 오히려 솔로인 경찰 아저씨 ‘연애상담’해준 초등학생들

김우성
2021년 02월 8일 오후 2:1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0

경기도 남양주 한 지구대에 두 초등학생이 흥분한 얼굴로 찾아왔다.

서로 얘기를 해봤지만 도무지 결판이 안나 이렇게 찾아왔다며 경찰관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경찰관은 일단 앉아서 숨 좀 돌리고 얘기해보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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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체육 시간에 다툼이 있었다고 했다. 서로 억울하다는 듯 열심히 자신의 입장을 하소연했다.

‘그래, 네가 먼저 놀리고, 그리고 네가 놀리고, 또다시 네가 놀리고, 다시 네가 놀리고… 그런데 왜?’

아이들의 진지한 태도에 메모까지 해가며 가만히 사연을 듣던 경찰관은 뜻밖에 이야기에 놀라고 말았다.

일단 자신에게는 없는 여자친구가 아이들에게 있다는 사실에 한 번, 그리고 ‘여자친구’가 얽혀 있는 ‘연애 문제’라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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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의 얼굴에서 심상치 않은 낌새를 감지한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는 여자친구 없어요?”라고 대뜸 물었다.

경찰관은 “지금 없을 뿐이야…”라고 애써 태연한 척하며 말했다.

아이들은 경찰 아저씨가 안쓰러워졌는지 “아저씨, 그럼 여자친구 사귀는 법 알려드릴까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상담은 갑자기 ‘연애학개론’ 수업으로 변했다.

아이들의 순수하고 귀여운 ‘연애상담’를 수강하기 위해 어느새 다른 경찰관까지 다가오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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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강의를 끝낸 아이들은 어느새 서로에게 화가 풀려 다시 ‘절친’이 되어 돌아갔다.

해당 사연은 지난 2018년 연합뉴스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전해졌고,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다시 알려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경찰관 기 죽이냐고!!!ㅋㅋㅋㅋ”, “체포해 어서ㅜㅜㅜㅜ”, “상담이 아니라 울리러 갔네 ㅋㅋㅋ” 등 여러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