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감시원 체력시험 중 숨진 60대 남성, 생계 어려워진 ‘치킨집 사장님’이었다

김연진
2021년 02월 2일 오후 2:0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전북 장수군에서 산불감시원에 자원했던 60대 남성이 체력시험 도중 갑자기 쓰러져 숨을 거뒀다.

알고 보니, 그는 장수군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던 사장님이었다.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재정난에 시달리자, 산불감시원에 지원했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 1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2시 20분께 64세 A씨는 장수군의 한 체육관에서 진행된 산불감시원 채용 체력시험 도중 쓰러졌다.

당시 A씨는 15kg에 달하는 소방호스를 짊어진 채 1.2km를 달리는 시험을 치르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현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이 A씨를 곧바로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그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던 A씨는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손님이 끊겨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혈압, 당뇨 등 지병에도 하루 6만 9800원의 수당을 받기 위해 산불감시원에 지원했다.

장수군 관계자는 “산불 감시 역할 수행에 대한 요건을 보는 체력검정이었다”라며 “A씨가 쓰러진 뒤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며 구급차에 태웠는데,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