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시, ‘중점지역’서 강제 항문검사 논란…누리꾼 “모욕적”

류지윤
2021년 01월 29일 오후 2:21 업데이트: 2021년 01월 29일 오후 3:08

중국에서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검사의 정확도가 매우 낮아 베이징시가 일부 ‘중점 지역’에서 항문 검사를 강제로 추진하고 있다.

현지 누리꾼들은 공식 발표문인 ‘자세 안내 그림’을 공유하며 ‘너무 모욕적’이라고 비난했다. 이 때문에 연휴 때 베이징으로 돌아가기를 포기하는 누리꾼도 나왔다.

베이징시에서 중공 바이러스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다. 베이징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지난 20일 브리핑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남자아이가 다니던 학교를 대상으로 전수 검사에 들어가 비강 채취, 구강 채취, 항문 채취를 진행했으며 총 5192점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중공 CCTV는 지난 23일 베이징시 다싱구에서 확진자가 나온 지역 주민 모두에게 구강 채취와 항문 채취, 혈청 검사를 동시에 시행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는 항문 채취 샘플이 검출률을 높여 진단 누락을 줄여준다고 이야기했다.

‘베이징에 가려면 생각해보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중국 온라인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시내 중점지역에서 강제 항문검사를 시행하기로 한 베이징 시 당국의 방침에 반발하는 내용이다. | RFA화면 캡처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공식 발표문에 나와 있는 항문 채취 시 ‘자세 안내 그림’을 공유하며 ‘아프진 않지만, 너무 모욕적’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이 그림 때문에 베이징으로 돌아가 설을 보낼 생각을 접었다는 누리꾼도 나왔다.

이미 작년부터 중공 전문가들은 중국의 핵산 검출 정확도가 40% 안팎이라고 밝혀왔다. 베이징시는 중남해 소재지로 항문 검사와 혈청 검사를 늘리고 있는데,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아시아방송은 베이징의 한 대학교 졸업생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항문 검사를 내놓은 것은 중국에만 있는 진풍경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이 아는 여러 의사도 소화기에서 호흡기 바이러스를 검출하려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항간에 지난해 쌓아둔 채취 면봉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중국 현지 매체 역시 베이징 의사의 분석을 인용하며 항문으로 코로나19 확진자를 검출한 사례가 적지 않아 항문 검사를 늘리면 검출의 정확성이 높아진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