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바이든, 아프간 사태 후 세계 지도자들과 대화 안 해”

잭 필립스
2021년 08월 18일 오전 10:28 업데이트: 2021년 08월 18일 오전 10: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부 붕괴 소식과 관련해 세계 지도자들과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고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한 뒤 대신 자신과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해외 동맹국들과 정기적으로 통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현재 주요 쟁점은 운용상의 문제”라면서 이는 민간인들이 아프간을 탈출할 수 있도록 우리가 탈레반과 어떻게 협력하느냐에 관한 것이며 이를 위해 정책 및 수송 채널을 통해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간의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 첫 공개연설에 나섰다. 그는 아프간 전쟁을 끝내기로 한 결정을 지지하며 미군 철수를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머물던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 함락 소식을 듣고 백악관으로 돌아와 이같이 연설한 뒤 다시 별장으로 돌아갔다. 

공화당과 백악관 전직 관리들은 미군 철수 결정을 비판했고, 일부 민주당 의원들도 비판에 가세했다.

아프간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시민들이 카불 국제공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 Wakil Kohsar/AFP via Getty Images/ 연합

앞서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카불 국제공항에는 탈출을 시도하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공항에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수천명의 미군이 일시 배치됐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에는 아프간 시민들이 여객기에 오르기 위해 활주로에 몰려들고 일부는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렸다가 떨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미군이 무장 괴한 2명을 사살했으며 활주로가 정리될 때까지 군용기 이륙을 일시 중단했다가 17일 재개하기도 했다. 

미국 군용 헬기가 카불에 있는 미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키는 사진이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제2의 베트남 패전’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회견에서 대사관 직원들을 미리 철수시키지 않은 데 대한 비판에 설리번 보좌관은 “떠나려는 사람들을 포함해 아프간 정부와 지지자들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대규모 대피를 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규모 철수 움직임이 아프간 정부와 군 당국에 신뢰 위기를 촉발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잭 필립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