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지친 소방관들에게 영업장 내주고 식사 제공한 벤츠 딜러사 ‘스타자동차’

이서현
2020년 10월 10일 오후 1:14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31

벤츠 딜러사 중 한 곳이 울산 아파트 화재 진압을 하던 소방관들에게 영업점을 내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울산 벤츠전시장 관계자는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희 메르세데스벤츠 울산전시장은 영업을 하루 중단하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느라 노고가 많으신 소방공무원 및 자원봉사자분들께 식사와 휴식장소를 제공해 드리고자 합니다”라며 이 소식을 알렸다.

인스타그램 ‘haekwon_jeong’

공개한 사진에는 13시간 만에 초진된 울산 삼환아르누보 건물 화재 현장과 함께 영업장에서 아침 식사를 하며 한 숨돌리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업점은 삼환아르누보 인근에 있는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 전시장으로 5층 규모다.

9일 오전 7시부터 소방관 930여 명 등 총 1,005명에게 ‘현장 지휘본부’로 내줬다.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에 출근한 유재진 스타자동차 회장이 “소방관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말에 정상 영업을 미루고 소방관들에게 휴식장소는 물론이고 식사까지 제공했다.

인스타그램 ‘haekwon_jeong’

스타자동차가 장소를 제공하기 전까지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약 8시간 가량 길 위에서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

그때마다 생수로 열기를 식히는가 하면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는 모습이 포착됐다.

밤새 화장실도 못 가고 어려움을 겪던 소방관들이 덕분에 편하게 한숨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인스타그램 ‘haekwon_jeong’

다행히 이날 오후 12시 35분께 현장 화재는 초진됐고, 소방관들도 철수했다.

스타자동차는 화재 현장에서 날아온 잔해를 치우며 정상 영업을 준비했다.

한편, 지난 8일 밤 시작된 울산 아파트 화재는 소방관들과 주민들의 신속하고 침착한 대처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내지 않고 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