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디딜 틈 없이 빽빽” 해킹된 태국 교도소 CCTV 속 겹쳐서 자는 재소자들

이서현
2019년 12월 28일 오후 12:4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34

태국 교도소의 열악한 상황이 강제로 공개됐다.

지난 26일 일간 방콕포스트는 남부 랑수언 교도소의 CCTV 보안 시스템이 뚫려 녹화 영상이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4일 한 유튜브 채널에 ‘태국 교도소 보안 카메라 생방송(Thai Bangkok prison Security Came live)’이라는 제목으로 랑수언 교도소의 CCTV 영상이 공개했다.

다만, 영상은 생방송이 아니라 2시간 전에 녹화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방콕포스트

해킹으로 유출된 영상의 캡처 사진을 살펴보면, 큰 방에 수십 명의 재소자가 빽빽이 들어찬 채 잠을 자고 있다.

사람 수보다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양쪽 바닥에 누운 재소자들 발 사이에는 또 다른 재소자들 누워 있다.

공간이 없어 다리는 제대로 뻗지도 못하고 모로 눕거나 겹쳐 누운 상태.

그것도 부족해 한쪽에는 다리에 판자만 올린 2층 침대를 만들어 재소자를 수용하고 있다.

솜삭 텝수틴 태국 법무장관은 “호주와 러시아 등 다른 국가들에서도 유사한 일이 일어나 바 있다”라며 특별수사국에 이번 사건 배후를 파악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상 유출로 재소자의 인권이 침해되거나 태국 교도소의 평판에 손상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한편, 일부 동남아 국가는 교도소 재원 부족으로 수감환경이 매우 열악하며 태국 역시 교도소가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