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의 J&J 백신 접종 중단은 엄청난 실수”

한동훈
2021년 04월 18일 오후 6:51 업데이트: 2021년 04월 20일 오후 4:46

미국 플로리다 주지사가 보건당국의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 사용 중단 권고 조치에 대해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추락시킨 “엄청난 실수(huge mistake)”라고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인 론 드산티스는 16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일부 보건당국자들, 특히 연방정부 소속 당국자들의 행동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보건당국의 존슨앤드존슨 백신에 대한 조치는 엄청난 실수라고 말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보건당국이 어떤 정보를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만약 그렇게 해야 했다면, 많은 사람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는 방법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현재 존슨앤드존슨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제약기업 얀센이 제조한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이날 CDC와 FDA는 존슨앤드존슨 접종 후 18~48세 여성 6명에게서 혈액 응고(혈전) 부작용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라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두 기관은 백신 접종과 혈전이 관련됐다고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주의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약 700만 명이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접종했다. CDC는 전체 접종자의 일부라며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적잖은 불안감을 나타냈다.

미국 일선 보건당국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조지아, 플로리다 등 여러 주에서 즉각 백신 접종이 중단됐고 접종소가 일시적으로 문을 닫기도 했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CDC의 권고안을 수용하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에 대해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몇 달간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두 겹으로 쓰라는 보건당국의 조언을 따라야 했다. 백신이 효과가 있다면 왜 마스크를 두 겹으로 써야 하나.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2024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차기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드산티스 주지사는 백신 접종을 반대하지 않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경제를 고려한 완화 정책을 펴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화이자와 모더나 2종의 백신 접종만 진행 중이다.

CDC에 따르면, 양사 백신으로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하고도 중공 바이러스에 걸린 확진자가 지난 15일 기준 5800명으로 보고됐다. 이 중 75명이 사망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 외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도 혈전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AZ 백신은 미국에서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AZ 백신의 혈전 부작용 사례가 더 많이 보고되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는 AZ 백신과 혈전 부작용 사이에 “관련성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고, 호주 백신안전조사단 역시 AZ 백신이 혈전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조사 중이다.

존슨앤드존슨 백신과 AZ 백신은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감기를 일으키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존슨앤드존슨 백신과 AZ 백신에 유사점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존슨앤드존슨 측 연구진은 16일 공개서한에서 이를 반박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미 CDC와 FDA에 드산티스 주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논평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