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 붕괴 참사 아파트 남은 부분 철거

멜라니 썬
2021년 07월 5일 오후 4:55 업데이트: 2021년 07월 5일 오후 4:55

허리케인 접근해 추가 붕괴 위험성 커져

지난달 붕괴사고로 120여명이 실종자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州) 아파트의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던 부분이 4일(현지시각) 완전히 철거됐다.

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붕괴사고로 반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브사이드의 아파트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를 폭파공법으로 완전히 철거했다.

철거에는 건물의 특정 지점에만 폭약을 설치하고 순차적으로 폭발시켜 원하는 방향으로 무너져내리게 하는 방법이 사용됐다.

서프사이이드 시 당국은 열대성 허리케인 ‘엘사’가 다가옴에 따라 건물이 붕괴될 위험이 높아져 철거했다며 철거 전 기자회견에서 “허리케인의 방향은 통제할 수 없지만, 건물이 무너지는 방향은 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는 지난달 24일 전체 136가구 가운데 55가구가 붕괴하면서 주민 24명이 숨졌으며, 이후 지금까지 구조작업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생존자는 1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시 당국은 지난 2일 철거를 확정하면서 아파트의 남은 부분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수색지역 반대쪽으로 무너뜨릴 것이며 수색지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의 붕괴된 아파트의 남은 부분이 발파해체 공법으로 철거되고 있다. | Chandan KHANNA / AFP/연합

이번 철거작업은 수색작업과 혹시 남아 있을 생존자들의 안전을 위해 결정됐다. 실제로 전날에는 무너지지 않고 남은 부분이 흔들려 수색작업이 15시간 중단되기도 했다.

철거팀은 지난 3일 오후 늦게 투입돼 남은 건물에 구멍을 뚫는 작업을 했으며, 이를 위해 수색작업은 이날 4시부터 중단됐다.

대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위원장은 “철거가 계획대로 정확히 진행됐다”며 “붕괴되지 않고 남아 있던 부분을 떨어져 나가게 함으로써 이전에는 접근할 수 없었던 지역까지 수색을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국은 1981년 완공돼 현지 규정에 따라 40년 이상 된 건물에 시행되는 안전성 검사를 앞두고 있던 이 아파트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붕괴됐는지 조사하고 있으며, 지반 침하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아내지 못했다.

한편 풍속 시속 90km가 넘고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엘사는 6, 7일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