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론조사 “국민 3명 중 1명, 전염병 확산은 중국 지도부 때문”

캐시 허
2020년 07월 31일 오전 9:43 업데이트: 2020년 07월 31일 오전 9:45

미국인 3명 중 1명은 신종코로나(중공 바이러스) 확산 책임이 중국 정권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정적 시각도 역대 최고치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센터가 30일(현지 시각)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78%가 코로나 발병 초기 대응에 실패한 중국 공산정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50%는 관계가 악화하더라도 전염병에 대해 중국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답했고, 73%는 경제적 손실을 보더라도 미국이 중국의 인권 증진에 나서야 한다고 대답했다.

미국인들의 중국 공산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증가했다.

응답자 73%는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3월 조사 대비 7%, 지난해 대비 28% 상승한 수치다.

아울러 미국민 3명 중 2명(63%)은 중국이 코로나 전염병에 잘 대처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퓨 리서치센터는 미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여론 조사를 시행해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염병 대유행 은폐, 홍콩과 신장 지역 인권 침해, 미국기업의 기술 탈취, 남중국해 군사적 도발 등 중국 공산 정권에 대해 강경한 조치를 취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미국민의 신뢰 평가도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 ‘거의 없다’ 또는 ‘전혀 없다’고 답한 비율은 약 77%로 지난해보다 27%나 증가했다.

미국 일부 의원들은 미국인이 전염병 확산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 제재를 가하는 등 중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24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에 대한 폐쇄를 요구했다. 또 이달 초에는 신장지역 위구르족 인권 침해에 관련된 중공 관리들을 제재하고 홍콩 특별지위를 박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