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아저씨에게 6년 넘도록 공짜 떡볶이 주는 분식집 사장님의 ‘진짜 속마음’

김연진
2020년 10월 16일 오후 2:08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26

수년째 공짜로 떡볶이를 먹고 가는 의문의 손님이 있었다.

그는 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아무 말 없이 2~3만원어치 떡볶이를 먹고 사라진다. 그가 먹는 떡볶이는 한 달에만 무려 6~70만원어치.

사장님은 떡볶이를 무전취식 하는 손님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바라볼 뿐이었다.

지난해 방송된 SBS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떡볶이를 무전취식 하는 남성과 그에게 공짜로 떡볶이를 제공하는 분식집 사장님의 사연이 그려졌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세상에 이런 일이’

이날 방송에 소개된 주인공은 경기도 남양주의 한 지하상가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었다.

분식집 사장님이 사연의 주인공이 된 이유는 특별한 손님 때문이었다.

그 손님은 매일 분식집을 찾아 떡볶이 2~3인분을 주문한다. 많은 날에는 홀로 4인분까지 주문해서 떡볶이를 먹는다. “안녕하세요”라는 사장님의 인사에도 말 한마디 없이 떡볶이만 먹었다.

심지어 떡볶이를 다 먹은 뒤, 4인분을 추가로 주문해 포장했다.

그렇게 그 손님은 매일 약 2~3만원어치의 떡볶이를 먹는다. 돈은 내지 않는다. 이날도 손님은 익숙한 듯 돈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분식집 사장님은 “많이 드시는 편이다. 보통 떡볶이 2~3인분을 드신다. 거기에 어묵 10개, 달걀튀김 10개, 순대까지 드시고 가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은 내지 않으신다”고 전했다.

“한… 6년 전부터 우리 가게에 오셨다”

“손님이 떡볶이 500원어치만 달라고 하시는데, 아무래도 조금 이상했다”

“그래서 그때 큰 그릇에 드렸고, 떠나시는 뒷모습을 보며 ‘배고프시면 언제든지 찾아오세요’라고 말씀드렸다”

“그 다음 날부터 꾸준히 찾아오셨다”

SBS ‘세상에 이런 일이’
SBS ‘세상에 이런 일이’

벌써 6년이 넘도록 모르는 남성에게 떡볶이를 공짜로 주고 있다는 사장님. “행색이 어려운 걸 보면 알 수 있죠. 가난한 사람들은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해요. 그런 마음이 들어서 떡볶이를 드리게 됐어요”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방송 제작진은 의문의 남성에게 대화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거주지 불명이었으며, 인근 산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누구와도 대화를 하지 않고, 도움도 거절했다. 그러나 분식집 사장님에게는 매일 찾아간다고.

분식집 사장님은 “아무데서나 반겨주는 분은 아니잖아요. 우리 가게에는 편안하게 오실 수 있고 드실 수 있으니까, 힘이 닿는 데까지는 해야죠. 가게 문을 닫는 날까지”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