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는 꿈도 꾸지 마세요” 식당에 출동해 지문 감식하는 ‘과학수사대’

이서현
2020년 01월 15일 오후 2:05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5:28

손님들이 밥을 먹고 있는 한 식당에 마스크를 쓴 남성들이 출동했다.

‘과학수사’라는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이들은 한 테이블에서 무언가를 꼼꼼히 찾았다.

사진을 찍고 식기에서 지문을 확보하는 등 식탁 위 증거물을 채취하는 중이었다.

지난 6일 SBS 모닝와이드 ‘CCTV로 본 세상’에는 식당에 출동한 과학수사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SBS ‘모닝와이드’

이들이 찾는 것은 지난해 12월 29일 한 식당에서 음식값 내지 않고 달아난 이른바 ‘먹튀’ 손님이었다.

방송에 따르면 남성 두 명은 해당 식당에서 닭목살과 오돌뼈 등 79,500원 상당의 음식을 시켜 먹었다.

평범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던 두 사람은 갑자기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척 옷을 입고 식당 밖으로 나갔다.

너무 자연스러운 나가는 모습에 주인은 ‘담배를 태우러 나갔구나’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한참 시간이 지나도 두 사람은 돌아오지 않았고 ‘먹튀’임을 알아챈 주인은 이들이 앉았던 자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신고했다.

SBS ‘모닝와이드’

이후, 과학수사대가 출동해 현장 감식에 들어갔고 컵에 남은 지문을 토대로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강력범죄에만 출동하는 줄로 알았던 과학수사대가 식당에 등장한 모습에 누리꾼들은 “먹튀에 과학수사대 출동함 ㅋㅋ”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많을 텐데…”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전취식은 꾸준히 증가하고 무엇보다 상습범이 많다.

경찰청 관계자는 “범죄의 경중을 떠나 무전취식은 사기에 해당한다”라며 “관할 경찰서 요청이 있을 때 가끔 출동한다”고 전했다.

오히려 범죄로 인식하지 않아 그냥 넘어가는 주인들이 많아 오히려 경찰서에서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기도 한다고.

무전취식은 돈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못 내는 경우와 돈이 있는데도 안내는 경우로 나뉜다. 죄질은 후자가 더 나쁘다.

돈이 있는데도 밥 한 끼 공짜로 먹으려고 했다가는 사기죄로 최대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