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밝힌 “민주당 움직이는 진짜 세력은”

한동훈
2022년 06월 20일 오후 6:43 업데이트: 2022년 06월 20일 오후 11:42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이 전미자동차노조(UAW)에 좌우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미자동차노조는 미국 내 대표적 강성 노조로 규모와 영향력에서 가장 강력하다. 현역 노동자 39만, 은퇴 노동자 58만이 가입돼 있다. 지난 수십 년간 민주당의 핵심 지지세력이었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주주 단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국민들은 노조가 민주당을 어느 정도로 장악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면서 조금만 들여다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수준이라고 말했다.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엑스)는 무노조 기업이다. 머스크는 이를 실리콘 밸리의 ‘마이너스(-) 실업률’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직원들은 다른 회사로부터 늘 넘치도록 일자리를 제안받고 있으므로 원할 경우 언제든 떠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작년 8월 백악관에서 ‘전기차(EV) 정상회의’를 열고 전기차를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 대표들을 초대했다. 친환경차 지원정책을 발표하는 이 자리에는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 합작사)와 전미자동차노조까지 초대됐지만, 테슬라는 제외됐다.

일부 언론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제조사만 초대한 자리였기에, 전기차만 만드는 테슬라는 제외됐다는 내용을 흘렸다. 그러나 바이든이 테슬라의 무노조 경영을 탐탁지 않아해 일부러 뺐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머스크는 “백악관이 EV 정상회의를 여는데 전미자동차노조는 초대하고 우리만 일부러 배제했다는 사실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며 노조는 테슬라를 EV 정상회의 제외시킬 수 있을 정도로 백악관을 움직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쳐 돌아가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바이든이 이 회의에서 GM과 메리 바라 CEO를 “전기차 혁명 주역”이라고 칭찬했지만, 같은 분기 GM이 고객에게 신차 인도한 전기차 모두 26대뿐이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 최강자는 테슬라다. 테슬라는 2020년 미국에서 등록된 전기차의 79%, 2021년 70%를 차지했다. 머스크는 전기차 혁명의 주역은 바로 테슬라와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지난 6월 초에도 머스크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자 “다른 자동차회사들이 최근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쳤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노조에 반대해왔다. 회사는 물론 노동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지난 3월 말 전미자동차노조 전 위원장 개리 존스 등 노조 지도부가 조합 운영비를 빼돌려 유흥에 탕진하는 등 부패한 사실이 드러나자 연거푸 비판해왔다.

그러나 같은 달 전미자동차노조가 원한다면 테슬라 직원들을 상대로 노조 결성 투표를 하라며 “테슬라는 그들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친(親)노조 성향이 강한 데다 자동차 정책에 있어 노조와 노조가 있는 기업에 강하게 힘을 실어주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에포크타임스는 전미자동차노조에 논평을 요청했지만, 즉각 응답받지는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