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현충원, 전두환 친필 현판 떼고 ‘안중근체’ 현판 올린다

김연진
2020년 05월 10일 오전 9:36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3:35

국가보훈처가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교체한다고 밝혔다.

새롭게 교체되는 현판은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안중근체’로 새겨질 예정이다.

35년 전인 지난 1985년, 현충원 준공 당시 대통령이었던 전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를 탁본으로 새겨 현판이 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철거 요구가 거세게 이어졌고, 결국 국가보훈처 측은 이 현판을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현판(위), 교체 예정인 안중근체 현판 시안(아래) / 국가보훈처

국가보훈처 측은 국립묘지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의 충의와 위훈을 기리기 위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장소라는 점을 고려했다.

또 국립묘지의 국가 정체성, 국민 통합의 상징성도 고려됐다.

새 현판은 ‘안중근체’로 제작된다.

안중근체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을 하루 앞두고 안중근 의사가 쓴 ‘장부가’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MBC ‘뉴스데스크’

MBC와 인터뷰한 국가보훈처 최정식 홍보기획팀장은 “안중근 선생님이 갖고 있는 호국과 독립의 의미를 담아내는 그런 서체들을 현충문에 담아낸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국가보훈처 측은 “이번 현판 교체를 통해 대전현충원과 국가 유공자의 영예를 높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헌시비도 교체될 예정이다. 이것 역시 안중근체로 제작되며, 이르면 6월께 새롭게 설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