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빛나 보이게 ‘6톤 쓰레기’ 미리 해안에 투척한 진도군청

이서현
2019년 09월 24일 오후 2:09 업데이트: 2022년 12월 20일 오후 6:15

최근 전국 12개 지역에서는 ‘제 17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가 열렸다.

하지만 20일 진도에서 열린 행사에는 학생과 시민뿐 아니라 쓰레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MBC 뉴스데스크

지난 23일 방송된 MBC 뉴스에 따르면 진도 가계 해수욕장에서 열린 이 날 행사에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주한 외교사절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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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 전이었지만 해안가는 마치 태풍이 휩쓸고 간 듯 스티로폼과 폐어구 같은 해양 쓰레기가 잔뜩 널려있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오늘날 플라스틱 사용 폭증과 해양 쓰레기 증가로 소중한 우리 바다가 고통받고 있다”라고 인사말을 했다.

이후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물론 주민과 공무원 2백여 명이 쓰레기를 주우며 바닷가 청소에 나섰다.

그런데 주민들은 “해양 쓰레기를 수시로 치워 해안은 원래 깨끗했다”며 황당하다는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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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쓰레기는 어디서 온 걸까. 알고 보니 행사 전날 진도군이 해변에 쓰레기를 몰래 갖다 놓은 것이었다.

행사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무려 1톤 트럭 6대 분량의 쓰레기를 해안에 골고루 뿌려놓았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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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청 관계자는 해양쓰레기를 갖다 놓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바닷가를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도 줍고 해야 될 것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진도군은 올해 작년의 두 배 넘는 해양쓰레기 수거 실적을 올리며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쓰레기 관리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는 1986년 미국 텍사스주에서 처음 시작된 이래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을 앞뒤로 열리는 전 세계적 해양환경 운동이다. 전 세계 100여 개 국가 약 50만 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올해로 17회째를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