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당해 세상 떠난 엄마 품에서 손 번쩍 들고 사람들에게 구조 요청한 아기 웜뱃

황효정
2020년 12월 23일 오후 1:29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1:23

세상을 떠난 엄마의 뱃속에서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드는 아기 동물의 모습이 포착됐다.

최근 미국 언론 에포크타임스(The Epoch Times)는 앞서 지난 5월 호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관한 사연 하나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호주 한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해 길목을 건너던 웜뱃이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죽은 웜뱃을 처리하기 위해 사체를 들어 올렸을 때였다. 구조대는 충격을 받았다.

Cater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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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뱃은 코알라나 캥거루와 같이 육아 주머니에 아기를 낳고 키우는 유대류에 속하는 동물이다.

죽은 웜뱃은 알고 보니 엄마였다. 주머니에서 작은 분홍색 앞발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하는 아기 웜뱃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아기 웜뱃은 다행히 아직 살아있었다.

구조대 관계자는 “마치 우리에게 도움을 청하듯이 천천히 앞발을 흔드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거의 6시간 동안 죽은 엄마의 주머니 속에 있었는데, 똑똑하게도 주머니 가장 따뜻한 곳에 머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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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또 조용히 도움을 요청하는 작은 몸짓에 뭉클해진 구조대는 서둘러 아기 웜뱃을 구조해 수의사에게 데려갔다.

수의사는 “조금만 더 늦었으면 죽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뒤로 아기 웜뱃은 야생 동물 보호 센터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건강을 회복했고 무럭무럭 자라났다.

현재 전문가들이 돌보고 있는 아기 웜뱃은 충분히 성장한 뒤 야생으로 돌려보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