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현장에 아빠 따라 나온 19살 딸, 현장 아저씨들을 모두 깜짝 놀라게 했다 (영상)

김연진
2021년 02월 11일 오후 10:5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27

어린 소녀에게는 꿈이 있었다. ‘집을 짓는 목수’가 되고 싶었다. 그 꿈을 이루고 싶어 학교를 자퇴하고 공사 현장에 직접 나섰다.

아빠를 따라 공사 현장에서 일을 배우던 어린 딸. 어느덧 정식 일꾼으로 인정을 받아 전국을 다니며 집을 짓고 있었다.

이 사연은 지난해 KBS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19살 이아진 양의 이야기다.

KBS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아진 양은 학교를 자퇴하고, 목조 주택을 짓는 현장에서 초보 목수가 됐다.

목수의 꿈을 이루고 싶어 아빠를 따라 무작정 공사 현장에 나왔던 아진 양. 처음에는 누구도 10대 소녀의 야망을 믿지 못했다.

현장에서 함께 일하는 김영엽 씨는 “아빠가 (목수 일을) 하고 있는데, 아진이가 현장에 왔더라고요. 이 일을 하고 싶다며, 배울 수 있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장난인 줄 알았어요”라고 고백했다.

KBS ‘인간극장’
KBS ‘인간극장’

이어 “그래서 장난처럼 일단 대답은 했는데… 미성년자고 어린아이니까. 그때는 아진이가 18살이었으니까요”라며 “그런데 기초 작업을 하는데, 현장에 나온 거예요. 그래서 진심이라는 걸 알았죠. 얼떨결에 같이 하게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아진 양은 직접 집을 짓고 싶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일했다. 말뿐인 꿈이 아니었다. 땀 흘려 배우고, 노력하고,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부지런하게 일했다.

아진 양은 “지금 이렇게 땅을 파고 있잖아요. 이게 일주일, 이주일이 지나면 집이 한 채 올라가요. 눈으로 그걸 보고 있으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뿌듯해요”라고 말했다.

KBS ‘인간극장’

과거에는 공사 현장에서 밥을 먹다가 오열한 일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진 양은 “힘들었을 때였다. 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고, 적응하는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을 처음 배우는 시기라서 힘들었는데, 가뜩이나 속상한데… 아빠가 공깃밥까지 뺏어간 적이 있었다. 밥 먹다가 엉엉 울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