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갑질에도 울음 꾹 참았는데 족발집 사장님 때문에 결국 오열한 배달기사

이현주
2021년 02월 2일 오후 1:1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35

고객에게 황당한 갑질에 서러움을 느껴 펑펑 울었다는 배달 기사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전했다.

지난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족발 배달하다가 울었다”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배달 대행을 하는 A 씨는 지난 23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KBS2

A씨는 “족발 들고 고객 집에 도착했는데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안 열어줬다. 전화를 11통쯤 하니까 어떤 아줌마가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고객은 “자신이 지금 집에 없고 친구 집에 왔으니 여기로 배달해 달라”고 요구했다.

고객이 알려준 장소는 기존 배달처와 약 2.5㎞ 떨어진 곳이었다.

A씨는 고객에게 배달처를 바꾸면 추가 배달 요금이 부과된다고 알렸다.

그러나 돌아온 대답은 “그럼 그냥 안 먹을 테니까 도로 가져가라”는 것이었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KBS2 ‘최강 배달꾼’

음식을 버릴 수 없었던 A씨는 고객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A씨는 “(고객에게) 배달요금 차액만 준비해 달라고 했더니 ‘거기 갔다가 여기까지 오면 음식 다 식을 텐데 어떻게 보상해줄 거냐’고 따지더라”고 회상했다.

이에 A씨는 “손님이 적으신 주소대로 왔을 뿐이고 손님이 전화도 안 받지 않았느냐”고 항의했다.

그랬더니 해당 고객은 “그럼 빨리 가져다 달라”고 말하곤 전화를 뚝 끊었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연합뉴스

 

A씨는 화를 꾹 참고 고객이 요청한 배달지로 향해 초인종을 눌렀다.

해당 고객은 “우유통 안에 2000원 있으니, 그거 가지고 음식 놔두고 가라”고 답했다.

주섬주섬 2000원을 챙긴 A씨는 갑자기 서러움이 밀려왔다.

이후 족발집 사장에게 “왜 이렇게 오래 걸리냐”는 전화가 왔고, A씨는 목구멍까지 울음이 올라오는 걸 꾹 참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족발집 사장은 A씨를 위로하며, 일 마친 후 가게로 오라고 호출했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KBS2 ‘최강 배달꾼’

밤 11시 쯤 족발집에 도착한 A씨는 놀라운 장면에 말을 잃었다.

족발집 사장은 A씨를 위해 족발 반반에 막국수 대자를 포장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

A씨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족발집 사장은 웃으면서 괜찮다고 A씨를 안아줬다.

심지어 해당 가게는 9시에 문을 닫는데 A씨에게 족발을 챙겨주기 위해 12시까지 문을 열어뒀던 것이다.

훈훈한 사연에 누리꾼들은 “손님이 너무 무례했다. 고생 많았다” “족발집 사장님 참 따뜻한 분이다” “족발집 상호 알려 달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