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코원숭이도 친한 ‘암컷’ 있는 수컷이 더 오래 산다 (연구)

황효정
2020년 09월 23일 오전 9:40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후 5:45

원숭이도 친한 암컷이 있는 수컷이 그렇지 못한 수컷보다 더 오래 산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컷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고 나타난 것이다.

최근 미국 듀크대학교 진화인류학과 연구진은 영국 ‘왕립학회 자연과학 회보 B(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 Royal Society B)’ 특집호를 통해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연구진은 케냐 남부 암보셀리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영장류인 개코원숭이 540여 마리를 대상으로 35년 치 자료 분석 및 관찰을 진행했다.

지난 1971년부터 진행한 관찰을 토대로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암컷과 털 고르기를 자주 하는 수컷 개코원숭이는 친한 친구를 가진 인간이 더 오래 사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점이 입증됐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특히 암컷과 강한 유대를 가진 수컷은 이듬해 생일까지 생존할 확률이 그렇지 못한 수컷보다 28%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를 총괄한 수전 앨버츠 교수는 “개코원숭이 수컷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으로 연결돼 있을 때 더 오래 산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연구진은 수컷에게 집단 내 서열을 놓고 싸우는 스트레스나 위험보다는 사회적 고립이 생존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진은 개코원숭이에 관한 이번 연구 결과가 적어도 영장목의 진화 뿌리에 우정의 힘이 깊이 박혀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