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산책 쫌 합시다” 울산 태화강변에 나들이 나온 너구리 가족

이현주
2020년 06월 22일 오후 12:25 업데이트: 2022년 12월 14일 오후 2:47

귓바퀴가 둥글고, 다리가 유난히 짧은 너구리.

울산 태화강에서 너구리 가족을 만나는 건,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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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에도 태화강 국가 정원 산책로에 너구리 10여 마리가 나타났다.

너구리 가족은 주변 사람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가롭게 산책로와 둔치 일대를 거닐며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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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성으로 알려진 너구리가 대낮에 산책로를 거닐며 새끼들을 돌보는 모습에 시민들은 신기한 지 산책을 멈추고 구경했다.

너구리는 야행성이 강한 탓에 주로 태화강국가정원 일대 은신처에서 숨어 지내다 밤이 되면 배수로 주변으로 나와 먹이 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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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쥐나 파충류, 양서류, 곤충을 비롯해 태화강의 물고기와 채소 등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잡식성을 지니고 있다.

낮에 산책 중 너구리 가족이 나타나더라도 절대 접촉을 하면 안 된다.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과 피부병을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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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울산 태화강 수질은 원래 최하위인 6등급이었지만 지금은 1등급으로 바뀌었다.

물이 맑아지자 물고기들도 늘고 너구리뿐 아니라 수달, 삵, 백로 등 야생동물이 모여들고 있다.

산업도시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그렇게 야생동물의 보금자리,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