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中·러·이란, 사이버 공작으로 美 선거·정치 개입 시도”

김태영
2023년 03월 9일 오후 1:20 업데이트: 2023년 03월 9일 오후 1:20

미군 사이버 작전을 총괄하는 폴 나카소네 사령관이 북한·중국·러시아·이란 등 외국 정부가 사이버 공작을 통해 미국 여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카소네 사이버사령관 겸 국가안보국장은 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사이버 공간을 활용한 외국 정부의 선거 개입에 대한 질문에 “여전히 진행 중인 문제”라며 “미 적대국인 북한·중국·러시아·이란에서 자체 사이버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최근 이러한 문제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선거 개입은 해킹 등 기반 시설에 대한 방해보다는 주로 여론을 좌우하는 허위 정보 확산 등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은 사이버 공간에서 ‘매우 강력한 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위험성에 대해서 언급하며 “중국이 사이버 공간에서 급속히 확장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여론을 좌우하는 중국의 사이버 공작 위협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지난 2월 16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FBI 사이버부 부국장 신시아 카이저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국무장관협회(NASS) 회의에서 “중국 해커들이 미국의 정당 시스템을 해킹하는 등 사이버 위협 문제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4년에는 이러한 문제가 미국의 여러 주 정부를 대상으로 더욱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도 미국 사이버 보안 관련 기관 및 전문가들은 외국 정부의 사이버 공작 문제에 대해 꾸준히 거론해 왔다.

젠 이스털리 국토안보부 사이버안보·기간시설안보국(CISA) 국장은 지난해 11월 1일 전략국제문제연구센터 행사에서 “중국·러시아·이란에서 시작된 사이버 허위 정보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문제가 미국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불화의 씨앗을 뿌리고, 미국을 분열시키고, 선거 무결성을 훼손하려 한다”면서 외국 정부의 사이버 공작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미국 사이버 보안 기업 맨디언트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2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유권자들을 겨냥한 친중 성향을 띤 허위 정보가 (사이버 공간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이버 공작에 대해 “이는 미국 유권자의 투표를 방해하고 지지 정당의 노선에 따라 나라를 분열시키며 미국 정치 시스템을 불신하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