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미-러 우라늄 협상 관련 힐러리 개입 조사

2017년 10월 21일 오후 9:32 업데이트: 2019년 11월 9일 오후 1:29

미 상원 사법위원회 의장은 힐러리(Hillary Rodham Clinton)와 오바마(Barack Obama) 정부가 비준한 러시아 회사와의 우라늄 협의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밝혀진 정황에 따르면, 이해 당사자가 클린턴(Bill Clinton) 전 대통령에게 헌금을 상납했고, 미 연방경찰국(FBI)이 해당 러시아 회사 직원의 비리혐의를 조사한 적이 있다고 했다.

척 그레슬리(Chuck Grassley) 미 상원 사법위원장은 10월 18일 세션스(Sessions) 사법부장관이 주최한 청문회에서 “위원회는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 ‘더 힐(The Hill)’은 17일, FBI가 2009년에 확보한 증거에서 러시아 간첩이 뇌물, 리베이트 및 기타 부정한 수법으로 미국에서의 핵에너지 세력을 확장시킨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오바마 정부는 모스크바에 유리한 우라늄 협의를 비준했다는 것이다.

그레슬리 위원장은 18일, 최근 연방기구 10곳에 보낸 일련의 서신들을 공개했다. 이 서신은 우라늄 협의를 비준한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가 FBI의 조사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가 이 위원회의 회원이었다.

세션스 장관은 청문회에서 그레슬리 위원장에게 사법부가 이 사안에 ‘적절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혹의 대상이 된 이 협의는 2010년 체결됐고, 캐나다 광업회사 ‘우라늄 원(Uranium One)’의 일부 주식을 러시아의 ‘로사톰(Rosatom)’ 원전회사로 양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여기에 말려든 이유는, 이 협의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일부 우라늄 공급을 장악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레슬리 위원장은 연방기구 10곳에 보낸 서신에서, 자신은 이 사안과 관련된 국가 안보 문제가 해결됐다고 믿지 않는다면서 핵심 문제를 제기했다.

그레슬리는 서신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2010년 6월 연설 행사를 하고, 러시아 투자은행으로부터 미화 50만 달러의 헌금을 받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은행의 임원중에는 전(前) 러시아 정보요원이 포함되어 있다. 내막을 알고 있는 한 사람은 이 회사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회사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그레슬리는 또, FBI가 2009년에 진행한 ‘로사톰’의 자회사 직원 비리 및 협박 행위에 대한 조사에 문제를 제기했다.

FBI가 로사톰 직원과 러시아 원자력공업 관료인 바딤 미케린(Vadim Mikerin)이 비리 사건에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힌 적이 있는데 미케린은 이 사건으로 2015년에 4년형을 선고 받고 수감됐다.

그레슬리는 “러시아 정부가 미국 우라늄 자산의 상당 부분을 넘겨받아 인수받는 과정에서 미국 국가 안보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말에 깊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