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RICS’ 글로벌 통화 창설 움직임… 美 견제 총력

김연진
2023년 04월 18일 오전 10:44 업데이트: 2023년 04월 18일 오전 10:44

중국이 미국의 달러 패권을 흔들기 위해 전면적인 외교전을 펼치고 있는 모양새다.

‘탈달러’의 선봉에 선 중국은 주요 우호국들과 협력해 새로운 글로벌 통화를 창설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에포크TV ‘팩트매터'(Facts Matter)는 중국을 필두로 한 ‘브릭스(BRICS)’ 국가들이 미국 달러의 세계 기축통화 지위를 대체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브릭스(BRICS)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경제 5개국을 일컫는다. 이들의 협력 관계를 주도하는 것은 다름 아닌 중국과 러시아다.

브릭스 국가들은 현재 전 세계 GDP의 약 31.5%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 선진국 클럽인 G7 국가의 경제 규모까지 추월할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브릭스 국가들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릭스 화상 정상회담 | 에포크TV ‘팩트매터’

‘팩트매터’는 “전 세계 GDP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이들 국가에서 미국 달러를 우회하기 위해 금 또는 다른 유형의 실물 자산과 연계된 새로운 글로벌 통화를 적극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는 8월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이들 5개국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가가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란은 지난해 브릭스 가입을 공식 신청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아르헨티나,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이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은 브라질과 새로운 무역 협정을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외교전에 나섰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 달러 없이, 위안화와 헤알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무역을 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은 “이제 그들은 달러를 우회해 각자의 통화로 거래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달러 이외의 통화로 거래하는 국가가 많아져서 더 이상 제재할 수도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도 중국이 주도하는 탈달러 움직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에포크TV ‘팩트매터’

최근 열린 중국-러시아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에서 중국 위안화를 사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위안화의 국제화는 현실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의 한 기업은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LNG 6만 5천 톤을 구입하면서 중국 위안화로 결제 대금을 지불했다. 통상 달러로 거래되는 LNG 무역이 위안화로 결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이런 움직임으로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금세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탈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국제사회에서 달러 보유량 및 유통량이 점차 줄어들면, 그 부작용이 미국 국내 경제를 뒤흔들 수 있다.

‘팩트매터’는 “(세계 각국에서 보유한 달러가) 갑자기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초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쓰는 제품과 서비스가 천문학적으로 비싸지게 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